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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도 '위험 건물' 진단…전국 곳곳에 붕괴위험 건물 방치

소방서도 '위험 건물' 진단…전국 곳곳에 붕괴위험 건물 방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15층 건물 '대종빌딩'이 붕괴위험 진단을 받으며 전국 곳곳에 유사한 사례의 건축물 안전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물 대다수는 안전진단 최하인 E등급을 받아 붕괴 발생 위험성이 높은데도 소유권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주민들이 그대로 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위험 건물 진단을 받은 지 수년이 지나도록 지방자치단체 후속 조처도 지지부진해 붕괴위험을 무릅쓴 채 주민들만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재난 안전을 책임지고 위급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해야 할 소방서가 '위험 건물'로 진단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 북부에서 건축물 중 안전등급 D등급으로 분류돼 관리되는 건물은 남양주소방서 외부 119안전센터 건물입니다.

외부 119안전센터는 1998년 준공돼 오래된 건물은 아니지만 내진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돼 D등급을 받았으며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는 주안동 지상 3층 높이, 1천59㎡ 규모의 재흥시장 건물을 철거하고 공영주차장과 스포츠 시설을 갖춘 복합스포츠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975년 준공돼 총 29가구 60여명이 살던 재흥시장은 건물이 오래돼 철근이 부식되고 벽과 계단이 부서지는 등 붕괴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상 3층이 불법으로 증축돼 각 기둥이 허용치보다 많은 하중을 받고 있어 철거가 시급합니다.

이 건물은 2015년 4월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진단결과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인천 미추홀구는 재흥시장 건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거주자들을 이주시키고 있으나 일부 주민의 반대로 현재까지 철거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시 모현동 우남아파트는 2014년 9월 붕괴위험으로 입주민들에 대해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으나 4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48가구 200여명의 주민이 이주하지 못한 채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1992년 11월 준공한 이 아파트는 2002년 구조 안전진단 결과 철거대상인 D, E급 판정을 받은 후 익산시로부터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한 차례도 보수·보강 공사를 하지 않아 심각한 붕괴위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재 103가구, 400여명 가운데 55가구, 200여명은 이주한 상황이나 나머지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1981년 준공된 2개 동 172가구 규모의 광주 북구 평화맨션도 2014년 7월 A동 지하 기둥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정밀안전진단 결과 철거가 시급한 E등급 판정을 받아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사업 난항으로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견뎌야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9월 사하구의 한 오피스텔이 기울어 16가구 입주민이 대피했습니다.

9층짜리 연면적 491.57㎡ 건물로서 같은 해 2월 사용승인을 받아 완공된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건물은 건물꼭대기에서 바닥까지 선을 그었을 때 원래 있어야 할 위치보다 최대 105.8㎝까지 기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오피스텔 시공사 측은 복구공사를 한 뒤 사하구의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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