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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갈등 '점입가경'…난장판 된 교육감 면담 현장

<앵커>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서 창의성과 인성을 앞세우겠다는 이른바 '혁신학교'를 둘러싸고, 서울시교육청과 주민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2일) 학부모들과 조희연 교육감이 만났는데 자리가 꽤 시끄러웠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울지 마, 울지 마.) 그냥 남들 다 가는 평범한 학교 가고 싶다고!]

학부모 30여 명이 서울 강동 송파 교육지원청 복도 바닥에 드러누운 채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가락동 헬리오 시티 입주를 앞둔 학부모들로 조희연 교육감과 혁신학교 지정 문제를 두고 면담하는 자리였습니다.

면담 성과는 없었고 조 교육감이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가자 학부모들은 뒤를 쫓으며 항의했습니다.

[교육감님, 학부모가 반대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 여성이 조 교육감 등을 때렸다며 입건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하는 헬리오 시티 단지 내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려 하자 학부모들은 주민 동의 없는 강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 초등, 중등은 내가 어떤 A라는 지역에 살면 무조건 A에 있는 학교를 강제 배정하고 가야 돼요. 만약 교육감이 마음대로 학부모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지정한다면 그냥 아예 (선택권이) 박탈당하는 거잖아요?]

혁신학교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 인성을 앞세우겠다며 도입을 확대하는 학교인데 학부모들은 입시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이 학력 저하를 부를 수 있다며 우려합니다.

[학부모 : 교육청에서는 아니라고 주장을 하지만, 학력 저하가 심각해서 사교육을 더 해야 되고….]

교육청은 신설학교의 혁신학교로 지정은 교육감 재량 사항이라 절차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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