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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전 대응 시간 있었지만…엉뚱한 곳에 '28분 버렸다'

<앵커>

지난 주말 KTX 탈선사고 당시에 긴박했던 상황이 담긴 녹취록을 어제(11일) 저희가 전해드렸었는데 당시 이상 신호를 알아챈 이후 30분 가까운 시간이 있었지만, 엉뚱한 곳에 썼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안전보다 효율성을 강조해서 선로 운영 방침을 바꿨던 게 이번 사고의 또 다른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28분 전인 오전 7시 7분, 강릉 기지 관제원이 강릉역과 차량 기지를 잇는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알립니다.

그러니 서울 쪽 관제사는 차량 기지에서 빠져나와야 할 열차 운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걱정합니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강릉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철길에서 발생한 상황.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겁니다.

7시 17분, 관제사는 KTX 열차가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 방향으로 갈 수 있는지 묻고 강릉역 관제원은 문제없다고 답합니다.

7시 26분, 열차가 출발해도 좋다는 지시가 떨어지고 열차는 7시 30분 출발합니다.

바로 앞 서울 방향 철길은 어긋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때까지도 모두가 차량기지 쪽 선로에만 관심을 쏟습니다.

7시 35분 44초, 차량이 탈선했다는 KTX 기장의 다급한 보고가 들어옵니다.

이상이 감지된 뒤 28분 동안 모두가 다른 곳에서 허둥대고 있었던 겁니다.

[전영석/前 한국교통대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교수 : 헛정보가 나간 거고, 헛정보에 엉뚱한 데 모든 노력과 주의, 비상대응(을 허비해버린 거죠.)]

특히 30미터 이내에 설치돼 있던 2개의 선로전환기가 연동돼 운영됐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코레일은 당초 밀접한 선로전환기는 서로 연동돼 한쪽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두 철길 운행이 모두 중단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따로따로 운영되도록 바꿨는데 이유는 정시 운행을 위해서였습니다.

안전보다는 효율성을 앞세운 어설픈 정책 변경이 이번 대형 탈선 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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