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목동도 열 수송관 터졌다…"터진 곳 막자 다른 곳 터져"

<앵커>

백석역 근처에서 뜨거운 물이 지나던 관이 터지는 사고가 난 지 일주일 만에 서울 목동에서 같은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가 난 이유도 지난번과 똑같았습니다. 일단 급하게 보수 공사를 마쳤는데 이게 끝나자마자 같은 관의 다른 데서 또 증기가 새 나왔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0도 가까운 뜨거운 물과 함께 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파열된 열 수송관은 언뜻 보기에도 녹이 잔뜩 슬어 있습니다.

어제(11일) 오전 서울 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 수송관 파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김영우/목격자 : 꽃밭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더라고. (땅을) 파헤쳐도 (김이) 계속 나오니까 이건 문제가 있는가 보다.]

관할인 서울 에너지공사가 12시간 넘는 보수작업 끝에 열 공급을 재개했지만, 보수팀이 철수하기 전에 이번에는 20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또 증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보수공사 뒤 열 수송관 압력을 원래대로 돌려놓자 또 다른 파열 지점이 드러난 겁니다.

주민들은 17시간 동안 추위에 떤 불편보다 발밑의 공포가 더 큰일입니다.

[유신환/서울 양천구 : 백석에서 터진 건 27년 쓴 거예요. 저희는 33년 쓴 거예요. 앞으로 얼마나 더 파열되겠느냐. 불안하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건데.]

33년 된 열 수송관을 덮고 있던 보온재가 파손되면서 곳곳이 썩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백석역 사고 때와 똑같습니다.

관의 기대수명이 40년이라지만, 보온재가 파손되면 급속히 부식돼 언제 어디가 터질지 알 수 없습니다.

뚜렷한 대비책도 없는 상황이어서 주민 불안만 커져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제공 : 유신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