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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는 사각형, 지어진 건 '원형 기둥'…부실시공 의혹도

<앵커>

문제가 된 건물 2층 기둥은 지름 90cm의 원형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당초 설계에는 원형이 아니라 사각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뿐 아니라 기둥 안에 철근과 콘크리트가 부실하게 시공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와 강남구청 긴급 점검에서 확인된 문제점은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기둥 모양.

문제가 된 오피스텔 2층 중앙 기둥은 당초 가로·세로 90cm 정사각형으로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지름 90cm 원형으로 시공됐습니다.

설계 원형인 정사각형 기둥에 비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면적이 작아진 겁니다.

[최창식/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 단면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힘이 그만큼 줄어들겠죠. 100 이면 80밖에 못 받는다는 거죠.]

원형 기둥 내부 철근·콘크리트 시공 방식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둥 안에 철근이 일정 간격으로 배치돼야 콘크리트가 그 사이를 제대로 메우면서 두 자재가 단단히 결합될 수 있는데 철근이 마치 다발처럼 안쪽에 조밀하게 시공되면서 '철근 따로, 콘크리트 따로'가 됐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 철근과 철근 사이에 콘크리트가 들어가야 되는데, 철근 중심부에 한꺼번에 몰려 있는 상태죠.]

이 때문에 철근 안쪽을 메워야 할 콘크리트가 바깥에 시공되면서 피복이 두꺼워졌고 정작 하중을 많이 받는 내부 철근 쪽 콘크리트 비중은 대폭 줄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 피복이 우리 기준에 보면 보통 5cm거든요. 10cm, 9cm 이러면 콘크리트 강도가 영 약해지죠.]

시공사는 "아직 정밀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설계 변경이나 부실시공 여부에 대해 일절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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