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르면 14일 당협위원장 교체 발표…나경원 입장 주목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한 인적 쇄신 작업의 1차 결과물이 이르면 모레(14일) 공개됩니다.

일부 당협위원장 교체를 단행하는 것으로, 발표 내용에 따라 계파 갈등이 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친박계 지지를 받아 선출된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적 쇄신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됩니다.

조강특위는 그동안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최근에는 실태조사 결과 소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원외 당협위원장 10여 명에 대한 면담도 진행했습니다.

앞서 조강특위는 인적 쇄신 원칙으로 ▲ 2016년 총선 '진박 공천' 연루 인사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인사 ▲ 대여 투쟁에 미온적인 인사 ▲ 존재감이 약한 영남 다선 등을 제시했습니다.

당협위원장 교체에서 주목할 부분은 현역 의원이 얼마나 포함되는 집니다.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다면 내후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현실화할 경우 친박·비박계 간 계파 갈등으로 번질 공산이 큽니다.

그동안 친박계에서는 비대위의 인적 청산 방침을 두고 자신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기류가 있었습니다.

특히 홍문종 의원 등 일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탈당·신당설까지 거론됐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일단 탈당설은 수그러든 분위기지만, 친박계 일각에선 여전히 비대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홍 의원은 TBS·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탈당의 원인이 제거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비대위는 동력을 잃었다"며 "복당파 빼고는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할 사람들이 없고, 굉장히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인적 쇄신 대상에 친박계가 많이 포함된다면 친박계 지지를 받는 나 원내대표가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냔 예측도 나옵니다.

나 원내대표는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비대위의 인적 쇄신이 당내 화합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의 에너지를 크게 해하는 쪽의 쇄신에 대해선 좀 우려한다는 입장이었다"며 "국민들 눈높이에서 쇄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거다.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강특위는 원내대표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인적 쇄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앞서 본인이 직접 인적 쇄신에 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탭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조직강화특위의 그물망을 빠져나왔지만, 교체가 필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분명하게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조강특위와 비대위가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설 경우 나 원내대표와 마찰을 빚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옵니다.

한편 당헌·당규 개정 작업도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오는 25일까지 당헌·당규 개정안 초안을 만들고 26일 의원총회를 열어 회람 및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입니다.

개정안은 이후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개정안에는 새 지도부의 체제와 선출 방식, 현행 당원권 정지 관련 규정 개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정안을 두고 당 대표 예비후보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반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