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주의 타도"…홍콩인, 日 야스쿠니서 '전범' 불태우며 시위

유영수 기자 youpeck@sbs.co.kr

작성 2018.12.12 16: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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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일) 오전 7시쯤,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 경내의 정문 근처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곧바로 꺼졌으며, 불이 난 현장에 있던 남녀 2명이 신사 경비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일본 경찰은 중국 국적의 홍콩 거주인 55살 궈 모 씨를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궈 씨는 '난징대학살에 항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깃발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불이 난 장면을 촬영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난징 대학살은 일본군이 1937년 중국 난징을 점령했을 때 40일간 30여만 명의 중국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며, 내일로 일본의 난징 점령 81년이 됩니다.

경찰은 궈씨, 그리고 그와 함께 있던 여성에 대해 화재 당시 상황과 경위, 방화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궈씨 일행은 지난 11일 홍콩을 출발해 일본에 입국했으며, 오는 14일까지 도쿄에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언론은 이날 궈씨 등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다오위다오 열도의 중국 영유권을 주장하는 홍콩 단체의 회원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궈씨의 시위 장면이라고 소개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동영상에는 궈씨로 보이는 남성이 야스쿠니 경내에서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의 이름이 적힌 종이뭉치를 태우며 '군국주의를 타도하자', '난징대학살에 항의한다' 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돼 있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일본 지도층이 참배나 공물 납부를 하는 등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