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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몸살' 로마, 대형 쓰레기처리장 큰불로 '설상가상'

수년째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쓰레기 수거 문제로 도심 곳곳이 툭하면 쓰레기로 넘쳐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로마 전역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약 4분의 1을 수용하고 있는 대형 쓰레기 처리장에 큰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11일(현지시간) 새벽 로마 북동부에 위치한 대규모 쓰레기 처리장이 큰 불길에 휩싸이며 로마 북부가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큰 불길은 이날 정오께 잡혔으나, 플라스틱 등 유독성 물질이 연소하면서 발생한 악취가 시내 전역으로 퍼지며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일단 화재로 인한 연기가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비상 상황을 선포하지는 않았으나 시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가급적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독성 물질의 잔존을 우려하며 화재 현장 인근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섭취하지 말라고도 당부했습니다.

가뜩이나 원성이 자자한 로마 시의 쓰레기 처리 능력은 이번 일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불이 난 쓰레기 처리장의 가동이 무기한 중단됨에 따라 로마 시는 연중 가장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 시점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체 시설을 찾기 위해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은 화재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시의 모든 기관이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로마가 속해 있는 라치오 주를 비롯한 이탈리아 각 지방에 로마의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손을 내밀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당국은 해당 소각장의 쓰레기 처리 능력과 용량을 늘리기 위한 개선 작업이 막 시작된 시점에 불이 난 것에 비춰,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처리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악취 등을 호소하며 수년째 이곳의 폐쇄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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