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대"…택시 기사, 국회 앞에서 극단적 선택

<앵커>

지난주 카카오 카풀의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택시 업계가 생존권 위협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낮에는 한 택시 기사가 국회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도로, 택시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고 안은 검게 그을었습니다.

오늘 낮 2시쯤 57살 최 모 씨가 탄 택시에 불이 붙었습니다.

사고 직전 최 씨는 택시를 몰고 국회 정문으로 다가갔습니다. 경찰이 조수석에 놓인 휘발유 통과 기름 냄새를 수상하게 여겨 검색하려 하자 곧바로 달아났습니다.

최 씨는 300m가량 차량을 몰고 도주한 뒤 이곳에 차량을 멈추고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깨진 유리 조각 등 사고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119 구급대가 최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치료 도중 숨졌습니다.

소속 택시업체 노조 간부였던 최 씨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다며 국회 앞 분신을 예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통의 유서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희열/소속 택시업체 노조 위원장 : '카카오 카풀에 대해서 불법 아니냐, 부당한 거 아니냐, 조직적으로 해결이 안 되니까 나라도 분신이라도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오전에) 통화했어요.]

카카오 측은 고인을 애도하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다음 주로 예정된 카풀 서비스 정식 개시 방침에 대해서는 입장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이승환,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