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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경제팀 '비공개 회의' 사실상 부활…'경제 원톱' 흔들릴라

<앵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오늘(10일) 1년 6개월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떠나면서 한 이야기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퇴임 기자간담회 : 자기중심에서 비롯된 용기를 가져야 혹시 일을 하면서 비판과 갈등과 이견이 있더라도 자기가 소신껏 일을 할 수 있는…]

핵심 경제정책을 놓고 청와대나 여권과 미묘한 각을 세웠던 김 전 부총리가 떠나면서도 뼈 있는 말을 남긴 겁니다. '인기 없는 정책도 펼 수 있는 용기'를 후배 공직자들에게 주문하면서도 홍남기 부총리가 이끌 2기 경제팀이 혹시 청와대에 끌려가지 않을까 하는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경제팀은 이제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경제팀의 불협화음을 의식해서인지 새로 출범한 경제팀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는데 그 소통의 장으로 비공개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제시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정유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홍 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문한 게 경제 부처 장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그들과 한 팀이 되어 달라는 거였습니다.

청와대는 앞으로 2기 경제팀이 수시로 만나 속도감 있게 일을 진척시켜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 소통의 장으로 비공개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사실상 부활하기로 했습니다.

회의 장소인 청와대 본관 2층 집현실의 이름을 따서 가칭 집현실 회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경제 부처 장관들, 청와대에서는 정책실장과 경제, 일자리 수석 등이 참석하게 됩니다.

정부와 청와대가 경제 정책을 사전 조율한다는 회의 목적과 참석자 면면을 보면 이전 청와대 서별관 회의와 거의 같습니다.

서별관 회의에서는 부실기업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이 비밀리에 결정됐고 한국은행에 금리 조정 요구까지 제기돼 밀실 논의의 폐해가 심각했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청와대는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고 금융위원장도 부동산 정책 등 꼭 필요할 때에만 참석하게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을 방침인 데다, 청와대 참모 중심으로 회의가 운영되면 홍남기 부총리가 경제 원톱이라는 천명이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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