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상장 유지 결정…"봐주기" 비난도

김정우 기자 fact8@sbs.co.kr

작성 2018.12.10 20:36 수정 2018.12.10 22: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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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의분식회계 혐의로 상장 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식시장에 그대로 남게 됐습니다. 내일(11일)부터 다시 거래가 시작되는데 주주들과 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해서 봐주기 식 결정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외부 전문가 6명과 한국거래소 간부 1명으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는 5시간여에 걸쳐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마라톤 회의 끝에 내린 결정은 상장유지입니다.

기심위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 주식은 증시에서 내일부터 거래가 재개됩니다. 지난달 15일 거래 정지 이후 20거래일 만입니다.

이번 결정을 놓고 이른바 '대마불사', 시장 여론을 의식한 '봐주기 식' 결정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율/참여연대 회계사 :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회계 투명성을 갖출 때까지, 회계 분식을 치유할 때까지 유보하고 판단을 했어야 됐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에너지 기업 엔론이 약 1조 5천억 원을 분식한 게 적발돼 파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국내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5조 원대 분식회계로 1년 3개월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삼성바이오의 고의분식회계 규모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이 '솜방망이' 처벌로 보일 수 있는 겁니다.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은 22조 1천억 원. 코스피 시장 8위 규모입니다.

막대한 규모의 주식이 상장 폐지됐을 경우 소액주주나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 때문에 상장 유지가 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기업이 엄중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례를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