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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WHO 기준치 2.5배인데, KBS "미세먼지! 마음껏 숨 쉬세요"?

[취재파일] WHO 기준치 2.5배인데, KBS "미세먼지! 마음껏 숨 쉬세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지난 11월 25일과 12월 9일 두차례에 걸처 SBS의 중국발 미세먼지 보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방송에 대한 반박과 함께 KBS 해당 기자가 유체이탈 화법으로 다른 언론을 비방하는 문제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해당 보도는 ( ▶ 지난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지 추적하니…모두 중국발) 로 2017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00㎍/m³넘는 고농도 사례가 8번 나타났고, 해당 사례의 근본 원인은 중국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서울시가 분석한 월별 대기질 분석 보고서를 근거로 보도되었습니다.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시가 중국발이라고 단정한 적이 없으므로 SBS의 보도는 잘못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정훈 KBS 기자, 저널리즘 토크쇼 J, 12월 9일 방송)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게 확인됐다." 이 정도 수준이지, 이게 '어느 부분이 더 크다.'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있어요.


SBS는 중국발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나타났다고 보도한 사례는 2017년 1월 2일, 1월 19일 12월 23일, 12월 30일 총 8건입니다. SBS가 왜 8건을 중국발이라고 보도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서울시 보고서의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분석 부분을 함께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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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월별 대기질 분석결과(2017)

1월 2일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중국에서 축적된 오염물질이 북서풍계열의 흐름을 따라 한반도로 유입될 수 있었음. 역궤적 분석 결과 2일 오전에는 서해상에 정체된 기류의 영향을 크게 받다가 2일 밤에는 중국 북동부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북서풍계열 기류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음

1월 19일
중국 내 오염물질이 축적되는 조건이 형성되었음. 중국 북동지역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서풍계열의 기류가 유입되었음. 라이다 관측결과 17일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서울 2 km 부근의 상공에 외부오염물질 유입이 확인됨

12월 23일
남서해상에 이동성 고기압이 위치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남서풍 계열의 바람을 따라 국외 오염물질이 유입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되었음. 라이다 관측결과 23일 자정부터 서울 상공 1 km 부근으로 외부오염물질이 유입되었음을 확인.

12월 30일
중국의 오염물질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륙 내에 축적됨. 29일 이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남동진함에 따라 국외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됨. 라이다 관측결과 27일 밤부터 2 km 상공에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이 확인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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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1월 19일, 12월 23일, 12월 30일 4건에 대해 북서풍을 타고 중국 먼지가 유입된 것을 고농도 미세먼지의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것과 더불어 고농도 사례가 나타난 1월 27일, 5월 6일, 5월8일, 5월 9일은 황사의 영향입니다. SBS는 위에서 자세히 소개한 4건과 황사 4건을 합쳐 고농도 사례 8건이 중국 영향으로 분석되었다고 보도한 것이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없습니다.
2017년 1월 2일 역궤적 분석 결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 KBS 기자 스스로 '중국발'이라 해놓고, SBS가 중국발 보도하니 "낚시성 기사"?.

KBS측은 계속해서 해당 보도 사례를 중국발이라고 표현하는 게 문제라며, '중국탓 보도', '낚시성 보도', '제목 장사'라는 비방을 이어가고 있는데 유감을 표합니다.

SBS는 해당 보도에서 2017년 1월 2일은 중국발의 영향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환경부도 "북서풍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어 대부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됨."이라고 분석해 예보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100%가 아닌데 '중국발' 로 제목을 달아 보도하면 안된다는 게 KBS의 주장입니다. 국내 영향은 쏙 빼놨다는 겁니다. SBS가 중국발이라고 보도한 2017년 1월 2일 KBS 보도를 함께 보시죠.

['중국발 스모그 '비상'…미세먼지 평소의 4배] ( KBS 뉴스, 2017년 1월 2일)
중국에서 밀려온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시작으로 점차 전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일 오전까지는 짙은 미세먼지가 이어질 거란 예보입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SBS가 서울시의 보고서를 토대로 중국발이라고 보도한 날짜입니다. KBS 또한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국내 미세먼지가 4배 치솟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목은 중국발만 논하고 있고, 국내 영향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KBS 이정훈 기자 인터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SBS 미세먼지 기사는) 네. 일종의 낚시성 제목이겠죠..(중략)..중국발 기여분은 70% 내외다. 모두가 아니거든요, 제목을 뽑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생략을 했거나 사실 이 부분은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제목을 축약해서 달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부분인데."


해당 KBS기자 스스로 중국발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해놓고, SBS가 '중국발' 제목 달아 보도하니 "낚시성"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습니다.


● 중국발 미세먼지 찾아온 날…<국내요인만으로도 고농도 미세먼지> 제목달아 보도한 KBS

또 KBS 해당기자는 SBS가 기사에서 중국발이 72%라고 해놓고, 중국발이 전부인 것 처럼 오해하게 제목을 썼다며, 수치를 빼놓고 제목을 달아 '제목 장사'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기자 또한 미세먼지의 국가별 기여도와 관련된 기사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2018년 11월 9일 KBS 뉴스)
주말 내내 스모그…답 없는 '국적불명 미세먼지'
주말 짙은 스모그…'국적 불명' 미세먼지도 상당량


주말 동안 중국발 스모그가 넘어오는 시점이었습니다. '국적불명' 미세먼지가 문제라는 건데, 정작 기사 내용을 보면 국적불명 미세먼지는 전체의 20%라고 보도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국적이 파악된 세먼지가 80%라는 겁니다. 국적불명 미세먼지가 20%에 불과한데, 기사 제목은 '국적불명 미세먼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KBS 이정훈 기자의 논리를 대입해보면 해당 기사의 올바른 제목은
<미세먼지 80%는 국적 파악> 또는 <미세먼지 20%는 국적 불명> 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일 KBS 뉴스 제목은 <답 없는 국적불명 미세먼지> 였습니다.

심지어 중국발 먼지가 유입된 지난 2018년 4월 21일에 KBS 미세먼지 보도 제목은
-국내 요인만으로도 고농도 미세먼지 -였습니다.
마치 국내영향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것 처럼 제목을 달아놓았는데, 정작 기사에서는 중국 오염물질이 유입되었다고 썼습니다.
"1km 상공에서 서풍을 타고 중국 오염 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이정훈 기자)"

SBS가 마치 중국발만 있는 것 처럼 보도했다고 지적하는데, KBS는 반대로 국내요인'만'으로도 고농도가 가능하다고 보도를 한겁니다. 굳이 중국발 먼지가 들어온 날 "국내요인만으로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다"고 보도하고, 20%에 불과한 '국적 불명 미세먼지'가 미세먼지 해결에 걸림돌이라고 보도하는 것은 이정훈 기자가 말한 논리에 따르면 '제목장사'에 해당 될 것입니다.


● '중국탓' 미세먼지 기사 작성, 한달 뒤 "중국탓 하는 언론이 문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감을 키워선 안된다는게 KBS 해당 기자의 주장입니다. SBS의 보도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탓 미세먼지' 기사라고 방송에 소개했습니다.

(이정훈 KBS기자, 저널리즘 토크쇼 J, 2018년 12월 9일)
"중국 탓이고 이것 때문에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공포감만 줄 수밖에 없는, 어떤 희망을 줄 수 없는 보도'라고 생각을 하므로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KBS 이정훈 기자의 최근 보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예상보다 '심각'…태평양의 10배] (KBS 2018년 11월 7일 보도 中)
(앵커)이번 미세먼지는 지난주말부터 쌓인 국내 오염 물질에 어제부터 밀려온 중국 등 외부 미세먼지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봄 서해 상에서 실시한 미세먼지 임체 관측에서도 중국 오염 물질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국내 미세먼지 영향을 계속 강조해 오다가 정작 서해상에 중국발 영향이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니 그대로 받아쓴 겁니다. KBS 해당 기자 스스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써놓고, 한달 뒤 방송에 나와서는 "중국탓하는 언론이 문제"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 WHO 기준치 2.5배인데…KBS "미세먼지, 이제 마음껏 숨쉬세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11월 25일 미세먼지 농도가 좋아지고 있는 점을 방송한 뒤, 해당 방송분 클립에 <미세먼지, 이제 마음껏 숨쉬세요>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닌데, 문제 없다는 식으로 제목을 달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미세먼지 개선됐는데) "괜히 숨을 안쉬었다"고 말한 부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결국 저널리즘 토크쇼 J측은 해당 발언과 제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어제 방송에서 사과했습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2018년 12월 9일 방송]
'마음껏 숨 쉬세요.' 이런 얘기하셨잖아요. 마스크 쓸 필요 없다. 사과하세요. 아니에요. KBS 홈페이지 영상 클립을 저희가 체크를 해야 했는데 이게 그냥 그 쪽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저희가 못 보고, 그대로 운영이 되게 한 점은 정말 저희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세먼지? 마음껏 숨쉬세요><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관련, KBS저널리즘 토크쇼 J, 2018년 12월 9일 방송" data-captionyn="Y" id="i201259131"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81210/201259131.pn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하지만 해당 방송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 KBS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 마스크를 쓰라는 정책이 잘못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목> 마스크 값만 연 3조 원…미세먼지 대응책 적절? (11월 26일 KBS 보도)
(앵커)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럴 때면 정부는 흔히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라고 권장하는데 이게 과연 적절한 대응책일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정훈 기자)건강한 일반인의 야외 활동에 제약을 두는 초미세먼지 기준은 중국은 하루 평균 75, 일본과 미국은 각각 70과 55마이크로그램입니다. 35마이크로그램만 넘으면 건강한 사람까지 장시간 외출과 운동을 제한하고, 마스크를 권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는 25 ㎍/m³입니다. 우리나라는 35㎍/m³을 나쁨으로 정의하고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75㎍/m³이 기준이라며, 마스크를 권하는게 잘못됐다는 겁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줄이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나쁨' 농도에도 마스크 권하지 말라는 보도는 상식과 어긋나 보입니다.

KBS는 연일 SBS의 지난 1월 5일 보도된 중국발 미세먼지 기사를 문제삼고 있는데,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해당 보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해당 KBS기자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스스로에 대한 반성없이 타사의 기사만 곱씹고 있는데, 여전히 SBS 미세먼지 보도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 비평을 그대로 KBS 미세먼지 보도에도 적용하고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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