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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파견 쿠바 의사 상당수 귀국 거부하고 난민 신청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쿠바 의사 가운데 상당수가 귀국을 거부하고 난민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가 운영하는 '더 많은 의사들'(Mais Medicos) 프로그램에 참여해 상파울루 주(州) 내륙지역에서 근무하던 쿠바 의사들이 최근 변호사협회에 난민 자격 취득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다른 지역의 쿠바 의사들도 귀국보다는 체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난민 신청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에서 현지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경우가 적지 않아 이들 역시 철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쿠바 당국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외교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고, 쿠바 보건부는 '더 많은 의사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국 의사들을 올해 안에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맞섰다.

브라질 정부는 의료진 부족 문제 해결과 빈곤 지역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2013년부터 '더 많은 의사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스웨덴 등 유럽 의료 선진국의 보건 정책을 본뜬 이 프로그램에 따라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의사는 1만6천4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쿠바 출신은 8천300여 명이다.

브라질 정부는 의사들에게 월급을 직접 주지 않고 쿠바 정부에 전달하면, 쿠바 정부가 일정액을 제외하고 월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의사들이 실제로 받는 월급은 30% 정도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쿠바 정부가 자국 의사들을 '노예 노동'과 다름없는 상황에 빠지게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쿠바 의사들이 빠져나가면 브라질이나 다른 나라 의사들로 채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새해 1월 1일 취임 후 쿠바와 단교를 실행에 옮길지 주목된다.

브라질과 쿠바는 1906년에 외교 관계를 맺었다.

1964년에 브라질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후 단교했다가 1986년에 관계를 복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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