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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상 철회 뒤 첫 노란조끼 집회…佛 정국 향방 가른다

진송민 기자 mikegogo@sbs.co.kr

작성 2018.12.08 16: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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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이른바 '노란 조끼' 운동이 현지 시간으로 오늘(8일), 전국에서 대규모 4차 집회를 벌입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5일 '노란 조끼' 운동을 촉발한 핵심 원인인 유류세 인상 계획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열리는 집회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백기'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은 채 '마크롱 퇴진'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어서, 이날 시위에서 어떤 여론이 분출되는가가 향후 프랑스 정국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중요성을 감안해, 프랑스 정부는 이번 시위가 전면적인 반 정부 운동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부심했습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시위 하루 전인 어제 '노란 조끼' 시위대 대표자 7명과 면담하고 그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들었습니다.

면담에 참석한 시위대의 한 관계자는 AP 통신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구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요구했고 필리프 총리는 이를 경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면담 참석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현안에 대해 언급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성난 여론을 진정시킬 추가 대책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필리프 총리는 지난 6일 저녁 TF1 채널의 생방송에 출연해 자중을 호소하며 "국민의 구매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위 참여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거주세 인하, 부유세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분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던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밤 파리 동쪽 외곽에 있는 경찰 숙소를 방문해 파리 시위에 투입될 경찰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근래 최악의 폭력 시위를 겪은 경찰 관계자 약 60명을 1시간 가량 만나 격려와 함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끝난 뒤 내주 초에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경찰 당국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대도시 중심가에서 폭력사태가 또다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에 나섰습니다.

전국 주요 집회현장에 지난주 시위 때보다 2만 5천여 명이 늘어난 8만 9천여 명의 경찰이 투입됩니다.

시위가 가장 격렬한 양상을 띠어 온 수도 거리에는 샹젤리제 거리와 바스티유 광장 등 주요 지점에 경찰 8천여 명과 함께 장갑차 십여 대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파리 시위 현장의 경찰 장갑차 투입은 2005년 파리 인근 낙후지역의 폭동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장갑차들은 주요 건물을 보호하고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쌓으면 이를 밀고 진압경찰의 진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무부는 밝혔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중심가에 지난주 방화·약탈 사태에서처럼 극우·극좌 단체가 집결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대책을 강구 중입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우리가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일부 극단적 과격세력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과 음식점들이 대거 문을 닫을 예정인 가운데, 다수 상점이 진열창 보호를 위해 나무 합판을 덧대는 등 과격시위에 대비했습니다.

집회일 하루 파리 중심가의 오페라 가르니에 등 주요 공연장과 루브르와 오르세 등 박물관·미술관 다수가 문을 닫으며, 에펠탑도 과격시위에 대비해 폐쇄됩니다.

이날 전국에서 프로축구 경기 6경기도 연기됐습니다.

프랑스 최대의 포도주 소매체인 '니콜라'도 이날 예정된 와인 시음 행사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프랑스의 연말 관광경기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프랑스시장상인연합회는 연말 성탄 시즌을 맞은 프랑스 전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의 고객이 예년보다 30~40%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