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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담 채취당하던 곰 세 마리…돈 모아 구출한 시민들

<앵커>

한 농가가 웅담, 그러니까 곰쓸개를 떼내려고 키우던 반달곰들이 구출돼, 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시민들이 돈을 모아서 곰 3마리를 사들였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차에 실려 먼 길을 달려온 곰들이 동물원에 도착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이 반달가슴곰은 만 4살 된 수컷 두 마리입니다.

강원도의 한 농가에서 태어나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다 구출됐습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발바닥이 갈라지거나 그런 문제는 있었어요. 혈액검사 뭐 이런 걸 했는데 건강상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지난 9월 말부터 두 달간 시민 3천639명이 돈을 모아 농가로부터 사육 곰 3마리를 사들였습니다. 2마리는 청주에, 1마리는 전주에 각각 임시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사무처장 : 정부가 웅담을 위한 사육 곰, 지금껏 방치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1980년대 농가 수익용으로 수입된 사육 곰은 한때 1천400마리나 됐지만, 지금은 32농가에 540마리로 줄었습니다.

곰 거래가 금지되고, 웅담 채취가 동물 학대 논란을 빚자 환경부가 967마리를 중성화 수술해 증식을 억제했습니다.

이곳 동물원에 머물게 될 사육 곰들은 복원 대상인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현재 5살 미만으로 파악된 41마리만이라도 정부가 시설을 마련해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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