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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막무가내' 공기청정기 사업…낮잠 자는 24억

<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이렇게 대기 질이 악화하자 정부가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예산이 확보됐는데도 사업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홍우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건복지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전국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25%만 국비 지원을 하고 나머지는 시·도비 부담입니다.

청주시는 1천42개 경로당에 1천857대를 보급하기 위해 24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입찰공고 기준조차 세우지 못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잘못 구입하면 필터 교체 등 사후관리 문제로 애물단지가 될 수 있고 게다가 관리비용도 자치단체 몫이기 때문입니다.

[청주시 관계자 : 일단 입찰방식, 유지보수기간이 4개 구청 모두 같은 시기를 맞춰야 하고 (유지보수) 예산을 세워야 하니까 일치를 시키려고 협의 중 (입니다.)]

꼼꼼한 사후관리를 받기 위해서는 렌탈이 유리해 보이지만 보건복지부는 '구매하라'는 확고한 지침을 내렸습니다.

예산의 대부분이 지방비지만 자치단체에 보급방법에 대한 여지를 주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이 사업은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최충진/청주시의원 : 제일 중요한 것이 어르신들이 필터를 바꿀 수가 없잖아요. 지금 복지부 지침을 따지다 보니 행정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인데 청주시가 소신 행정을···]

청주시가 24억 원을 확보하고도 예산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이 사업이 얼마나 졸속추진 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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