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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밑의 시한폭탄 '노후 용접관'…위치·수량은 비공개

<앵커>

고양시 열수송관 파열사고는 오래전에 한 용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방공사 측은 이런 비슷한 문제가 있는 열수송관이 어디에, 또 몇 개나 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사고는 열수송관 위에 철판을 용접한 부위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떨어져 나온 철판은 지표면을 뚫고 도로 위까지 날아갔습니다.

1991년 시공단계에서 관 안쪽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을 관을 파묻기 직전 용접으로 마감 처리한 부위였습니다.

이런 방식은 기술력 부족으로 2002년까지 11년간 이어졌습니다.

전국에 매설된 열수송관 가운데 15년 이상 노후관은 47%에 달합니다.

난방공사는 "철판으로 용접한 부위는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정작 정확한 위치와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 : 밸브가 없는 구간이나 관을 절단하고, 용접을 해서 계속 이어가도 되는 구간은 (구멍을 안 뚫어도) 되는 겁니다.]

난방공사는 오후 늦게 이런 사실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뚫어 놓은 구멍의 용도가 뭔지 오락가락하는 등 혼선을 빚었습니다.

문제는 부실용접 가능성입니다.

[장호면/세명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용접 부위는 항상 녹이 슬 수 있으니까 녹막이 칠을 안쪽까지 해줘야 합니다.]

난방공사는 용접 부위가 꼭 약한 것만은 아니라며 긴급 점검을 하면서 더 신경 써서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노후 용접관 탓에 신도시 주민들은 불안한 겨울을 보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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