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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뒤흔든 '노란 조끼' 운동 시초는 50대 중년여성 페북 영상

프랑스 뒤흔든 '노란 조끼' 운동 시초는 50대 중년여성 페북 영상

프랑스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주요정책들을 유예하게 만든 '노란 조끼' 시위의 시초는 한 50대 여성의 페이스북 영상이었습니다.

대서양 연안 브르타뉴 지방의 보알이라는 소도시에 거주하는 51살 자클린 무로는 지난 10월 18일 페이스북에 4분 38초짜리 영상을 올렸습니다.

프랑스는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상대로 무로는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엘리제궁의 그릇이나 바꾸고 수영장이나 설치하는 것 말고 프랑스인들의 돈으로 대체 뭘 하는 거냐.

그런 게 돈을 쓰는 목적이라면 우리가 직접 바꿀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신과 같은 자동차 운전자들이 정부의 세금 인상과 각종 비용부담의 표적으로 부당하게 내몰렸다면서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코디언 연주자인 무로는 SUV 디젤 차량을 10년 전 구입했지만 계속 오르는 국제유가와 마크롱 집권 이후 정부가 꾸준히 올린 유류세 때문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차를 몰지 않고 세워둔 지 오래라고 말했습니다.

"침묵하는 것은 공범이다. 대통령에게 발언하라"라는 무로의 촉구는 즉각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영상은 지금까지 페이스북에서 600만 건 넘게 조회되고 26만 번가량 공유되며 퍼졌고, 트위터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타고 확산했습니다.

그렇게 지난달 17일 최초로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노란 조끼 집회가 시작됐습니다.

전국적인 첫 노란 조끼 집회에 앞서 지난달 16일, 방송 인터뷰에서 무로는 자신이 운전자들과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노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평화적 시위를 통한 정부 압박을 주장해온 무로는 노란 조끼의 '얼굴' 격이 되면서 기자들의 취재와 방송 출연 요청에 응하는 등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급진 세력으로부터 협박까지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필리프 프랑스 총리의 요청으로 '노란 조끼'의 대표 자격으로 정부와 대화를 하는 자리에 가기 전 여러 건의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폭력시위를 이어 가야 한다는 극좌·극우 세력으로부터의 협박입니다.

무로는 최근에는 정부와의 협상을 주장하며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노란 조끼 운동 내부 평화주의자들의 모임인 '노란 조끼 자유'를 따로 꾸려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로는 파리에서 격렬한 폭력시위가 벌어진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일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폭력을 선동하는 세력을 규탄하고 정부와의 대화를 주장하는 호소문을 투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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