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컨카우·메갈리아 지역에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이 산불이 발화한 지 약 한 달 만인 현지시간 5일 해제됐습니다.
뷰트카운티 경찰국은 그동안 대피해온 주민들에게 이날부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 산불로 파라다이스 마을 등지에서 사망한 주민은 모두 85명입니다.
사망자 수는 단일 산불로는 캘리포니아주 재난 사상 단연 가장 큰 인명 피해입니다.
기존의 최대 인명 피해였던 1933년 로스앤젤레스 그리피스파크 산불 당시의 29명에 비해 거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전소한 가옥과 건물 수는 약 1만 4천 채에 달하고, 소실된 산림과 시가지 면적은 622㎢로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습니다.
한때 1천 명을 넘겼던 실종자 수는 연락이 두절된 주민 소재가 속속 확인되면서 이날 현재 10명으로 줄었다고 경찰은 말했습니다.
그동안 파라다이스와 인근 마을에서 대피한 주민은 5만여 명에 달했습니다.
주민들은 거의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갔지만 마주한 장면은 폐허로 변한 집터뿐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파라다이스 마을은 지난달 8일 캠프파이어가 발화하면서 시속 100㎞ 안팎의 샌타애나 강풍이 불어 시가지 전역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미처 차에 타지 못해 대피하지 못하고 집 안팎에서 숨진 주민도 많았습니다.
경찰은 집터로 돌아간 주민들에게 방재복과 마스크, 장갑 등을 제공했습니다.
경찰은 화재로 불탄 집터에서 아직 유독가스가 분출되고 있거나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복구에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