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압수한 통화 중계기
중국 등 외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010'번호로 조작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사기에 이용한 일당이 수사기관에 검거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내에서 중계소를 운영하며 수억대 보이스피싱 사기행각을 저지른 일당 21명을 검거해 이중 40살 김 모 씨 등 1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오피스텔 등 일반 주택가에 '중계소'를 차리고, 이곳에 '심 박스'로 불리는 전화 중계기를 설치했습니다.
심 박스는 한 대당 국내 휴대전화의 유심칩을 최대 256개까지 꽂을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중국 등 해외에서 건 전화도 이 중계기를 거치면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조됐는데, 당연히 국내 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 장비였습니다.
경찰은 최근까지 수사를 진행하면서 중계소 20곳을 찾아내 심박스 75대와 유심 2천886개를 압수했습니다.
많게는 중계소 한 곳에 심박스 5대가 설치된 곳도 있었습니다.
이들 일당은 이 장비를 이용해 피해자 A씨에게서 4천만원을 뜯어내는 등 총 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서울영등포경찰서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