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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웠다"…아픈 할머니 美 공항에 두고 간 직원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12.06 12:50 수정 2018.12.06 15: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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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공항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휠체어 앉아 있고 한 직원이 할머니가 탄 휠체어를 밀고 비행기 탑승구를 향해 갑니다.

할머니는 숨진 전 남편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디트로이트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탑승구에 도착한 뒤 문제가 생겼습니다. 할머니가 타려던 항공편이 갑작스레 취소된 겁니다.

항공사 측은 대기하던 승객들에게 무료로 호텔 방을 제공했습니다.

할머니도 호텔 방을 제공받았지만,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에 당뇨병까지 앓고 있는 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혼자서 호텔까지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힘든 상황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려 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올림피아 워쏘우/피해 할머니 : 제가 겁이 없는 편이지만, 그때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저 혼자였습니다. 누구도 저를 도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휠체어를 밀어줬던 담당 직원이 할머니를 놔두고 그대로 가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할머니 아들 : 담당 직원이 어머니에게 자기는 집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근무시간이 끝나서 더 이상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어머니를 내버려 두고 갔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울면서 무서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은 할머니가 도착하지 않자 항공사 측에 전화해 할머니가 어디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할머니가 어디 있는지를 전혀 몰랐습니다.

세 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보안요원이 탑승구 앞에 혼자 있던 할머니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피해 할머니 아들 : 항공사들이 노인들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정책에 대해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항공사 측은 뒤늦게 할머니의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항공 요금을 되돌려주는 한편, 조사반을 구성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