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치원 입학 추첨에 삼촌, 고모, 이모까지 동원되는 폐해를 막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처음학교로'라는 온라인 입학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죠. 어제(5일) 추첨결과를 발표했는데, 줄만 안 섰다 뿐, 유치원 입학 대란은 올해도 여전했습니다.
왜 그런지 임태우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만 4세 딸을 둔 워킹맘 이 모 씨, '처음학교로' 추첨 결과를 확인하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3지망까지 모두 고배를 마셨는데, 대기자로 올라간 1지망 유치원에서는 대기 순번이 77번이었습니다.
정원이 고작 20명이라 사실상 가망이 없는 셈입니다.
[이 모 씨/'처음학교로' 추첨 지원자 : 저희 엄마들끼리는 그런 이야기 하거든요. '병설 넣었어? 국공립 넣었어? 어 그러면 조상 중에 애국자 있어? 너 전생에 나라 구했어?' 그 정도로 들어가기가 힘드니까. 아무리 맞벌이라고 해도.]
지원자 대부분 세 번의 추첨 기회를 국공립 유치원에 썼지만 수용인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맘카페에는 '대입보다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학부모들이 많았습니다.
사립유치원들이 '처음학교로'에 대거 불참한 것도 학부모 선택권을 좁혔습니다.
[조성실/정치하는엄마들 대표 : 문재인 정부가 정말로 유아교육 개혁에 강경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 국공립 확충이나 그리고 공공형의 모델을 대폭 수적으로 늘리겠다는 선언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저희는 계속 생각해왔어요.]
교육부는 내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1천 개 학급을 확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오늘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