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여성에게 속아 4억 넘는 돈을 보내고 그 여성의 자녀 취업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가 있다는 사기범 말에 속아 이성이 마비됐었다고 말했습니다.
KBC 정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윤장현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49살 김 모 씨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바로 확인 전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통화에서 '노무현 혼외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인간 노무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이성이 마비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며칠 뒤 권 여사가 보내서 왔다는 김 씨를 직접 시장실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아들딸의 취업 청탁을 받은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김 씨 아들은 시 산하기관에서 계약직으로, 딸은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로 일했으며 지금은 모두 그만둔 상태입니다.
4차례에 걸쳐 4억 5천만 원을 보낸 건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가 사업자금 문제로 중국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속아 송금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천 대가라면 은행 대출을 받아 실명 송금을 했겠냐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현재 네팔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시장은 광주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13일 이전에 검찰에 출석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윤 전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아직 출석 일정에 대한 연락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KBC,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