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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학교로' 추첨 결과에 분통…"대학입시보다 어렵다"

<앵커>

[적어도 아이들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 원장 개인의 사적인 용도나 성인용품, 명품 가방 구매로 쓰이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것만 막아보자는 것 아닌가요?]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엄마의 이야기였습니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아이들에게 써야 할 돈으로 명품 사고 비싼 수입차 탔던 그런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립유치원 운영을 좀 더 투명하게 하는 법들이 추진됐었는데 국회에서 지금 무산될 위기입니다. 사립 유치원은 사유재산이라는 취지로 자유한국당이 법안을 막고 있다고 민주당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리 저지른 사립 유치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원하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는 올해 한때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아이 키우기가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현실, 먼저 임태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만 4세 딸을 둔 워킹맘 이 모 씨, '처음학교로' 추첨 결과를 확인하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3지망까지 모두 고배를 마셨는데 대기자로 올라간 1지망 유치원에서는 대기 순번이 77번이었습니다.

정원이 고작 20명이라 사실상 가망이 없는 셈입니다.

[이 모 씨/'처음학교로' 추첨 지원자 : 저희 엄마들끼리는 그런 이야기 하거든요. '병설 넣었어? 국공립 넣었어? 어 그러면 조상 중에 애국자 있어? 너 전생에 나라 구했어?' 그 정도로 들어가기가 힘드니까. 아무리 맞벌이라고 해도.]

지원자 대부분 세 번의 추첨 기회를 국공립 유치원에 썼지만, 수용인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원자가 몰려 추첨 결과를 발표한 어제(4일)저녁에는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맘카페에는 '대입보다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학부모들이 많았습니다.

사립유치원들이 '처음학교로'에 대거 불참한 것도 학부모 선택권을 좁혔습니다.

경기도 용인 지역의 경우 사립유치원 77곳 중 65곳이 불참하는 등 전국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60%에도 못 미칩니다.

사립의 참여를 강제할 방법이 없어 결국 국공립유치원 확충 없이는 '입학 대란'은 해마다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성실/정치하는엄마들 대표 : 문재인 정부가 정말로 유아교육 개혁에 강경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 국공립 확충이나 그리고 공공형의 모델을 대폭 수적으로 늘리겠다는 선언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저희는 계속 생각해왔어요.]

교육부는 내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1천 개 학급을 확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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