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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터질지 모르는 '노후 열수송관'…우리 동네 괜찮나

<앵커>

가정집 난방은 열병합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지역난방과 개별난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제(4일) 사고가 난 건 주로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 공급되는 지역난방입니다. 우리나라 전체의 약 17%인 289만 세대가 이 지역난방을 쓰고 있습니다.

뜨거운 물이 지나는 관이 땅속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건데 그렇다면 과연 우리 동네는 안전한 건지 또, 오래된 관이 묻힌 곳은 괜찮은 건지 정성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운영하는 지역난방은 주로 수도권 지역과 대구, 광주, 세종 등 일부 지역에 퍼져 있습니다.

수도권에 배치된 열수송관 현황도를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열수송관 파열 사고가 난 고양 일산과 파주 등 북서 지역에 관들이 몰려 있고 강남과 분당, 수원을 잇는 동남지역에 또 집중돼 있습니다.

어제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건 노후화죠. 사고관은 1991년에 매설돼 20년이 훌쩍 지난 27년간 사용되던 노후관이었습니다.

전국에 깔린 열수송관이 모두 2천164km인데 이 중 20년 이상 된 관이 32%, 25년 이상 된 관은 11%에 달합니다.

이런 노후관들은 특히 90년대 초 형성된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와 강남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노후관이지만, 별도 정밀한 진단과 점검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난방공사는 매일 일일 점검을 실시하지만, 맨눈으로 누수나 땅 꺼짐이 있는지 점검하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모든 관에는 누수 여부를 체크하는 감지 선이 설치돼 있지만, 이번에 사고 직전까지 어떤 신호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전환돈/서울과기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노후관) 주변의 센서가 어떤 반응을 했는지, 누수에 대한 그 전조가 있었을 텐데, 그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히 필요합니다.]

특히 감사원이 열수송관 위험 현황과 유지보수 개선을 지시해 지역난방공사가 지난달 조치 완료했다고 보고했는데도 주요 관이 터져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겁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20년 이상 된 노후관에 대해 열화상진단을 통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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