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뒤덮이더니 뜨거운 물기둥…백석역 긴박했던 당시

정동연 기자 call@sbs.co.kr

작성 2018.12.05 20:11 수정 2018.12.05 22:26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여러분 겨울바람이 차고 또, 매서워졌습니다. 오늘(5일) 8시 뉴스는 이렇게 부쩍 추워진 지난밤에 일어났던 사고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어젯밤 경기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땅 아래 묻혀있던 뜨거운 물이 지나던 관이 갑자기 터졌습니다. 섭씨 100도의 물기둥이 솟아올라 지나던 차와 사람들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40명 가까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뿌연 수증기에 갇힌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고 난방이 끊긴 아파트 주민들은 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먼저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평온하던 도로에 갑자기 물이 차오르는가 싶더니 수증기가 일대를 뒤덮습니다.

잠시 뒤 물기둥이 용암처럼 치솟더니 이내 차로 인도할 것 없이 물바다로 만듭니다.

[뭐야. 아, 이거… 뭐가 터졌다!]

짙은 수증기로 바로 앞 차량만 보일 정도입니다.

[진짜 무섭다. 물이 얼마나 넘치면 이렇게 돼?]

길 어딘가에서 도움을 청하는 듯한 한 여성의 절규가 터져 나옵니다.

[여기요! 여기요! 여기요….]

지하 2.5m 깊이의 온수관이 터지면서 주변 도로와 상가까지 물이 흘러넘쳤고 보수작업이 진행 중인 사고 현장의 한쪽 도로는 여전히 통제 중입니다.

어제저녁 8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백석역 근처 도로에서 지하의 열수송관이 터지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숨지고 행인 39명이 크고 작은 화상을 입었습니다.

또 밤새 온수 공급이 끊겼던 백석역 인근 2천800여 세대는 올겨울 첫 한파 속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은 어제 급격히 낮아진 온도 탓에 수송관 온도를 높이다 압력이 커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열수송관이 27년 전 매설된 데다 관을 둘러싸 보호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도 없어 사고가 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사 측은 40년 정도 사용 가능한 관이어서 노후화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신동환, 영상편집 : 김준희, 영상제공 : 문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