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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여성 폭력' 항의 시위… 수만 명 가두행진

이스라엘에서 폭력에 목숨을 잃는 여성이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항의하는 시위가 4 주요 도시에서 벌어졌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어제(4일) 텔아비브에서만 수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가두행진을 벌였습니다.

빨간 모자를 쓴 시위자들은 여성의 피는 싸구려가 아니다, 우리는 살해되고 있는데 정부는 침묵만 한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별명인 '비비'를 구호 앞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선 희생된 여성들의 이름이 적힌 수십 개의 피켓이 널려 있는 도로 위에 희생자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페인트를 뿌렸습니다.

텔아비브 광장에는 여성 폭력을 상징하는 붉은색 신발이 200켤레가량 쌓여 있었습니다.

폭력에 희생된 여성들을 추념하는 침묵시위도 잠시 진행됐습니다.

여성 참가자들은 직장 출근을 거부하는 연가투쟁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기업과 자치단체 수십 곳은 시위를 지지하는 뜻으로 출근하지 않은 여성 노동자에게 일당을 지급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두 명의 여성이 추가로 살해된 것에서 촉발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24명의 여성이 이스라엘 내에서 피살됐습니다.

대다수는 자신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미리 경찰에 신고했지만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폭력피해 여성 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여성 폭력에 대응하는 정부 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아 앞서 나온 대책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여성 폭력 대책에 6천7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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