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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내년부터 OPEC 탈퇴"…'석유 카르텔' 힘 빠지나

카타르가 내년 1월 1일부터 석유수출국기구, OPEC을 탈퇴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탈퇴 이유에 대해선 액화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하기 위한 국가적인 장기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드 알카비/카타르 에너지 장관 : 우리는 액화천연가스 생산을 연간 7,700만 톤에서 1억 1,000만 톤으로 늘려갈 계획입니다.]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카타르는 전 세계 천연가스의 26%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타르 원유 생산량은 OPEC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은 편이어서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OPEC은 미국과 유럽에 맞서 비서방 산유국의 영향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1년 출범했습니다.

카타르는 OPEC 체제의 원년 멤버이자 OPEC을 탈퇴하는 첫 번째 중동국가가 됩니다.

카타르가 OPEC 탈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사우디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사우디는 카타르에 대해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사우디의 아랍권 최대 경쟁국인 이란과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부터 단교와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입장에선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걷는 게 차라리 낫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카타르의 천연가스 증산 계획엔 이란과 공유하고 있는 가스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 결정의 키를 미국, 러시아, 사우디가 쥐고 흔드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카타르의 탈퇴로 OPEC의 영향력은 더욱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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