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앞두고 격론 돌입…야당 공세 예상

영국 하원이 현지시간 오는 11일 예정된 '브렉시트' 의회 표결을 앞두고 4일부터 닷새간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에 대한 토론에 돌입합니다.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첫째 날인 이날은 메이 총리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등이, 둘째 날인 5일에는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안보 등과 관련한 토론에 참여합니다.

경제 분야 토론이 예정된 6일에는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 등이 정부 대표선수로 나섭니다.

사전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 토론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2016년 국민투표 결과에 부합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메이 총리는 "EU를 떠나기로 한 2016년 국민투표는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큰 민주주의적 (권리) 행사였다"면서 "국경과 법, 재정에 대한 통제권 회복을 바라는 영국민의 결정을 존중해 브렉시트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총리는 EU와의 합의안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역동적인 국가들과 무역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영국이 글로벌 통상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EU와도 궁극적으로는 관세와 각종 규제, 원산지 확인 규정 등이 없는 새로운 자유무역지대를 맺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메이는 그러나 이날 토론에서 노동당을 비롯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는 야당의 거센 공격을 방어해야 합니다.

노동당은 브렉시트 자체는 찬성하지만 이번 합의안이 영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브렉시트 시기를 연기하더라도 더 나은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노동당은 11일 의회 표결에서 이번 합의안이 부결되면 정부 불신임 투표를 제기할 수 있다며 집권 보수당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원은 이날 토론에 앞서 정부가 전날 공개한 브렉시트 합의안 법률검토 보고서 요약본과 관련해 '의회 모독' 여부에 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부가 보고서 전체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43쪽 분량의 요약본만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