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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 익산 장점마을 옆 비료공장 굴착조사 착수

'집단 암' 익산 장점마을 옆 비료공장 굴착조사 착수
주민 20여 명이 각종 암에 걸린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 유기질 비료공장에 대한 현장 굴착조사가 오늘(4일) 시작됐습니다.

주민들은 공장 곳곳에서 불법폐기물이 나오고 농약냄새가 진동한다며 공장 전체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익산시, 주민, 환경단체, 환경당국 등이 참여한 장점마을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오늘 오전부터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비료공장 내부 굴착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공장 지하에 370t가량의 불법 폐기물과 발암물질이 있다'는 주민 주장을 확인하고 주변 환경 역학조사용 시료채취를 위한 과정입니다.

민관협의회 측은 식당건물 지하와 공장바닥을 먼저 뚫어 불법폐기물 등이 확인되면 공장 전체로 조사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민관협의회 관계자는 "불법 폐기물과 발암물질 등이 있는지 조만간 알 수 있다"며 "공장 폐수처리장 운영실태와 주변 오염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공장에 폐수침전물이 있는지, 폐수를 주변 하천으로 내보냈는지, 폐수가 주변 토양을 오염했는지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일반폐기물이나 지정폐기물이 나오면 이적 처리하는 한편 매립자를 찾아 형사고발하겠다"며 "역학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장 관리 문제를 환경부, 주민 등과 협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인근 주민 8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폐암, 간암, 위암 등으로 숨지고 10여명이 투병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이 악취, 폐수, 유해물질을 배출해 암 등을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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