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MI6 수장, '中 화웨이 국가안보 우려' 공개 표명

영국 해외정보국, 일명 MI6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 기술에 대해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알렉스 영거 국장은 이날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 강연에서 "우리 동맹국들이 중국의 5G 기술·플랫폼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를 허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영거 국장의 이러한 인식은 미국과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난 2012년 화웨이 장비 판매를 금지한 미국은 5G 장비 입찰을 추진하는 영국과 독일에도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자국 이동통신 체계에 이미 도입된 화웨이 장비에 대해 정보 당국의 감독 아래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영거 국장은 5G 시대 개막과 맞물려 정치·경제 측면의 역량이 아시아로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에서 국제 기준과 맞지 않는 중국의 법적·윤리적 프레임이 화웨이 장비에 대한 감시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적대국들로부터의 사이버 공격 위협이 점증하면서 스파이에 의존해온 전통적인 MI6의 활동 방식도 바뀌고 있다"면서 인간과 기술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설은 영거 국장이 지난 2014년 MI6 수장으로 취임한 뒤 두 번째 공개 연설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