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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연장 후 첫 출근길 "또 못 탔네"…여전히 '지옥철'

<앵커>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종합운동장역에서 송파·강동 쪽으로 지하철역 8곳이 이틀 전에 추가로 개통됐습니다.

가뜩이나 사람 많은 9호선에 역이 더 늘어나면서 더 붐비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개통 후 첫 월요일인 오늘(3일) 아침 지하철 9호선 출근길은 어땠는지 소환욱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개통한 9호선 3단계 구간의 중앙보훈병원역입니다. 출발역인 데다 개통 후 맞는 첫 출근날이라선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급행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역을 하나하나 지날 때마다 탑승객이 빠르게 늘더니 종합운동장역에 이르자 자리는 이미 꽉 찼습니다. 조금 더 가 고속터미널역에 들어서자 열차 안은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9호선 3단계 개통 후 첫 평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다소 사람들의 혼잡도가 높을 수가 있습니다.]

플랫폼의 혼잡도 극심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방이 지하철 문틈에 끼었는데 열차는 그대로 출발하는 아찔한 광경도 있었습니다.

[김선영/인천 서구 : 평소랑 다른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한두 대 지나치고 타니까, 지금도 벌써 두 대 보내고 있는 중이라서 같은 것 같아요.]

출근길 이용객이 많기로 악명 높은 염창역에서 여의도역 구간입니다.

[자원봉사자 : 계시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타기 힘들면 여유 있는 칸으로 승차해 주십시오.]

탑승을 조절하는 자원봉사자까지 동원됐습니다. 문틀까지 잡고 몸을 구겨 넣어 보는 한 시민, 결국 열차를 타지 못합니다.

서울시의 대책이 있다고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지하철을 타려는 줄은 여전히 길게 늘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3단계 구간 개통으로 역이 8개나 추가됐지만, 급행과 완행열차의 하루 운행 횟수는 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기존 열차의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은 오히려 40초에서 1분 30초 정도 늘어난 상태입니다.

[홍진찬/서울 강서구 : 어휴, 힘들죠. 사람이 많아서요. 급행 좀 열차를 많이 늘려줬으면 좋겠는데…]

서울시는 오늘 주요역사의 출근시간대 급행열차 혼잡도가 지난달 19일에서 21일 사이의 평균 163%보다 조금 줄어든 145%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혼잡도 145%는 160명이 정원인 열차 1량에 232명이 탄 것을 의미합니다. 승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다를 바 없다는 겁니다.

[서창수/서울 강서구 : 조금 짜증이 많이 나죠. 서로 부딪치고 이러니까 가끔가다 싸움도 많이 일어납니다.]

서울시는 12월부터 9호선 급행열차 20대 모두 6량으로 편성했고 현재 4량인 일반 열차도 내년까지 6량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5일까지 사흘 동안 9호선의 혼잡도를 조사해 최종 발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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