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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도 고개 숙이는 대감님들"…특감반이 뭐길래?

<앵커>

그렇다면 장관이나 기관장도 수시로 만난다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어떤 조직이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인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가 뭐고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긴 건지까지 김정윤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 조직은 민정수석실 산하 4개 비서관실 가운데 3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각각 대통령 친인척, 정부 부처 고위공직자와 공공기관, 청와대 직원들 감찰을 맡습니다.

각 특감반마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는데 검찰과 경찰, 감사원 등 이른바 사정기관에서 파견 나옵니다.

혹시 '사직동팀'이라고 기억나시죠. 예전에는 사직동팀이라 불리던 경찰청 조사과가 이 역할을 했었는데 권한 남용 등이 문제가 돼 없어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으로 일했던 2003년 청와대 비서실 직제로 특별감찰반이라는 게 정식으로 생겼습니다.

이번에 특히 문제가 된 검찰 출신 김 모 특감반원의 비위 의혹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경찰청에 자신의 지인과 관련된 수사 상황을 알아본 게 처음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김 모 특감반원이 지난 7월에는 자신이 감찰하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자신의 인사 민원을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이 사람이 주도해서 반부패 비서관실 특감반원들이 단체로 골프 치고 옆 비서관실 특감반원들도 마찬가지였다는 의혹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이것을 '관행'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 특감반원들 대개 5급 이하, 이를테면 중하위 직급 공무원들인데요, 도대체 무슨 관행이길래 중하위급 공무원이 장관 같은 기관장 수시로 만났던 걸까요.

지난 정부 때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했던 박관천 전 경정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박관천/前 청와대 특감반원 : 대감님, 대감님 이렇게 부르는데 그게 예전에 암행어사였다. 그래서 대감이라는 호칭을 쓰는데 (고위 공직자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자연적으로 고개를 숙이게 되고…]

개인 일탈이라기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박관천/前 청와대 특감반원 : 소위 문고리 3인방이라는 권력 실세가 있었지 않습니까? 거기서 직접 지시가 내려와서 특감반에 들어간 사람도 있습니다.]

권력 기관들 감찰하는 특감반, 꼭 필요한 만큼 선발과 운영을 좀 더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검찰과 경찰이 넘겨받아서 골프 친 게 언제인지, 외부인사 향응은 없었는지 추가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결과에 따라 이번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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