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무인텔 화재 사망 투숙객은 연기 질식사

지난 1일 전남 여수 돌산읍의 한 무인텔 화재로 숨진 투숙객 2명의 사망원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습니다.

여수경찰서는 30살 A씨 등 30대 남녀 2명을 부검한 결과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과수는 정밀 부검을 벌여 약물 복용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3일) 오전 국과수와 소방서, 전기안전공사 등과 불이 난 2층 객실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감식 결과 출입문 센서에서 전깃줄이 끊긴 흔적이 발견돼 누전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객실 내부 전등과 에어컨 모터 등 잔해물을 수거해 정밀 감정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무인텔 출입문 등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입수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숨진 투숙객들의 체크인 시간을 확인하는 등 사고 이전의 행적 조사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무인텔 측을 상대로 소방 시설이나 관련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피해자들이 숨진 채 발견된 욕실 등을 중심으로 탈출한 흔적 등 사고 전후 상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이 나오려면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실화나 방화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은 지난 1일 밤 10시 58분쯤 무인텔 2층 객실에서 발생했으며 30여분만에 꺼졌으나 객실 내부에서 투숙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투숙객 5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9명이 구조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