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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망대] "평양, 신의주 등 北에 28번 다녀왔습니다"

SBS뉴스

작성 2018.12.03 18: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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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3일 (월)
■ 대담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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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시내, 교통정체도 생겨… 과거와 다른 모습
- 평양 주민 걸음, 과거에 비해 굉장히 빨라져
- 북한에 기초적인 의약품 지원 예정
- 北 백화점, 과거와 달리 북한 생산 간식 종류 다양
- 이번 방문 당시 휴대폰 사진 1,000장 모두 검열 받아
- 김정은 체제 들어 검열 더 철저해진 듯
- 북한 주민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 높아


▷ 김성준/진행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을 언급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5년 만에 북한에 대한 의료 지원이 재개됐는데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이자 SBS 남북교류협력단의 오기현 선임PD와 관련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워낙 SBS에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 많이 다루셨기 때문에 북한 지원, 또는 남북 교류·협력 많이 다루셨으니까. 평양엔 여러 번 다녀오셨죠?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예. 제가 98년에 처음 갔거든요. 그러니까 딱 20년 됐죠. 평양 등 해서 신의주, 개성, 또 금강산. 28번 다녀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좋은 곳 다 다녀오셨네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그래도 저희가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제한되어 있죠.

▷ 김성준/진행자:

물론 그렇겠죠. 이번에 평양 다녀오신 것은 의약품 지원 문제 때문이라고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예. 그 동안 말씀하셨지만 남북 관계가 좀 경직되어 있었고. 그래서 남북 간의 보건의료 협력 관계도 거의 중단이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협의하러 다녀왔고요. 가는 김에 이번에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라는, 제가 소속된 NGO 단체가 병원이 있습니다. 평원의 만경대 구역에 어린이종합병원이 있습니다.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다녀왔고. 그 다음 지난 정상회담 때 우리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방문했던 옥류아동병원. 북한이 자랑하는 어린이종합병원입니다. 그 다음에 류경안과종합병원. 안과병원인데 종합병원이라고 부릅니다. 좀 특이한데. 그냥 안과병원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안경도 같이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종합병원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고요. 그리고 류경치과병원. 또 치과에도 임플란트까지 같이 팔고 같이 해줍니다. 그래서 우리와 시스템이 좀 달랐습니다. 그런 의료기관들을 다녀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아무래도 좋은 데만 보여준 것 아닙니까?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그렇겠죠? 그런데 북한이 변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많이 변했습니다. 과거에도 좋은 곳만 보여줬는데. 어쨌든 과거에 좋은 것과 비교해서 많이 변했다. 물론 저희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한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는 언론인들이기 때문에. 보여주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도 보려고 하죠. 그런데 보도가 많이 됐듯이 차량이 많아졌고. 평양이 인구가 250만 정도 됩니다. 그 중심이 본평양이라고 하는데. 우리 강남 3구의 절반 정도 크기밖에 안 되거든요. 거기에 택시가 2,500대 정도 있고. 제가 정확히 세지는 않았습니다만 승용차가 택시의 서너 배. 그 좁은 구역에 차량이 1만 대 정도 다닌다는 것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교통 정체도 있고 그런가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심한 정도는 아닌데 신호등이 바뀔 때 정체 현상이 생겼습니다. 건물도 좋은 건물들이 많이 생겼고. 일단 옷차림이 좋아졌고. 대개 정신을 추구하면 사람들이 행동이 느긋해지고, 물질을 추구하면 행동이 빨라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 평양 사람들의 발걸음이 과거에 비해서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건 아주 유심히 관찰하신 결과 같은데. 어쨌든 의약품, 의료 문제를 점검하러 가셨으니까. 아까 임플란트 얘기하셨잖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임플란트 비싸서 못 하고 그런 사람도 있는데. 그런데 평양에서는 임플란트가 어떻습니까? 일반인들이 흔히 하는 건가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원래 북한이 자랑하는 시스템이 의료와 교육의 무료라고 하죠.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정책 목표는 그렇답니다. 그런데 아직 경제 사정이 거기에 따라주지 못 하니까. 전체적으로 다 그렇게 혜택을 입는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서도 약을 어떻게 줍니까 하고 병원에서 물어보니까. 일단 기본적인 병원에 있는 약은 주고, 또 본인이 꼭 필요한 약은 약국 가서 산다. 그래서 보니까 병원 근처에 약국들이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처럼 의약 분업이 된 건 아니겠죠?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방전이 따로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고.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의약품 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까?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돈이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약국에 보니까 약은 많이 있더라고요. 물론 저희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가 보면 다르게 판단을 하시겠습니다만. 군데군데 약국이 있었고, 약품도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가 드리는 말씀은 북한 주민들이, 당연히 우리보다 국가 차원에서 가난하니까 여러 가지 힘든 일은 있겠습니다만. 약국이라는 곳이 북한의 사회주의적인 의약 시스템 차원에서 볼 때. 그냥 동네마다 약국 가서 배 아프면 배 낫는 약을 먹거나, 감기약을 먹기 위해 사는 데에 불편이 있지는 않냐는 말씀이죠.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제가 사실은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 우리가 의약품 지원을 하고 있거든요. 그걸 보면 북한이 의약품이 많이 부족하겠죠. 그래서 남쪽의 저희들이 제약회사의 기증을 받아서 북한에 이번에도 전달을 해줬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로 어떤 걸 전달하나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일단 기본적인 약품들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 쪽이 원하는 것을 전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방의학들, 아주 기초적인 약품들. 제가 구체적인 약품명은 잘 모르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의료시설 외 여러 가지 생활 모습도. 가장 최근의 생활 모습은 우리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봤습니다만. 그 생활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호흡하면서 느끼셨을 테니까.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제가 술과 담배를 잘 못합니다. 못해서 어디 가든 여행을 가면 간식을 많이 사먹습니다. 그런데 98년 평양에 처음 갔을 때, 백화점에 가서 간식을 사러 갔죠. 가니까 빵 한 가지, 그냥 빵입니다. 밀가루 빵. 그 다음에 과자 이름이 맛있는 과자. 그 다음에 콩사탕. 콩에 설탕을 묻혀 놓은 콩사탕까지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게에 가서 제가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과자 종류가 좀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종류가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건 우리나라 편의점이나 가게와 똑같네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수백 가지 과자가 있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선전물이 아니고 수요가 있다는 것이거든요. 수요가 있다는 것은 구매력이 생겼다는 이야기고, 경제가 어쨌든 활성화가 된다는 이야기죠.

▷ 김성준/진행자:

그게 다 북한에서 생산된 과자들입니까?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제가 5년 전에 갔을 때는 중국 과자가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니까 다 북한 과자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그걸 어디서 그렇게 다양하게 생산하죠? 양을 많이 생산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다양한 종류라는 게 눈에 띄네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제가 보니까 바삭과자, 흰쌀강정, 솜사탕. 그리고 락화생이 땅콩이죠? 락화생과자, 과일과자. 이름도 다양합니다. 빠다과자. 젖사탕, 우유캔디죠. 이렇게 다양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주 솔직하고 순수 우리말이네요. 그러면 거기에 진열은 돼 있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북적거리면서 구입을 합니까?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사실은 우리 남쪽 손님들 갈 수 있는 곳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한되어 있는데. 우리가 차를 타고 움직일 때 가게 앞을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우리 같으면 편의점 같은. 손님이 많은 곳은 굉장히 많았습니다. 물론 평양이니까 아무래도 구매력이 높고 소득이 높은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도 당연히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가셨을 때 느끼신 게. 예를 들어서 사진이나 동영상, 저희 취재팀이 과거에 갔을 때도 보면. 지나다니다 찍으려면 못 찍게 하고 그랬잖아요. 이번에는 어땠나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제가 취재만 10번 넘게 갔는데. 사실은 이번 취재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촬영에 대한 제한도 있었고. 공항 들어갈 때 제가 휴대폰을 들고 갔는데 휴대폰에 사진이 1,000장 정도 들어가 있었거든요. 그걸 다 검열 받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서울에서 이미 찍어서 갖고 계시던 사진들이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예. 그리고 노트북의 거의 모든 문서를 열어봤고. 검열을 했고. 그리고 나올 때도 공항에서 동영상 검색을 또 했습니다. 그게 굉장히 불편했죠. 지우라고 하고. 그런데 과거에도 그런 제스쳐는 있었습니다. 했는데 시쳇말로 설렁설렁 했죠. 지우라고 해도 우리가 버티면 봐주고 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철저히 검색을 하고.

▷ 김성준/진행자:

뜻밖이네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그것을 보니까 저는 다르게 해석을 했는데. 북한의 행정 시스템이 다시 살아난 게 아닌가. 경제가 안정되어 가면서 행정 시스템, 다른 말로 하면 통제 시스템이 되살아났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산수갑산에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다 보고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행정이 복원됐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죠. 또 하나는 개혁·개방을 앞두고 국가주도의, 국가통제 하에 개혁·개방을 하겠다. 그런 의지의 표현이 아니겠나. 이렇게 또 해석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통제하겠다는 의지는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과거에는 통제하려고 해도 자원이 부족해서, 예산이나 인력이 부족해서 통제가 완전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복원이 된 것이로군요. 그만큼 정권의 장악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가 있겠군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그런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남북 관계 개선되는 상황에 대한 기대감들은 보이던가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북한에서 정치 이야기는 잘 안 하죠. 남쪽 사람 만나서 말도 조심하고 그러는데. 과거에도 그랬습니다만 실제로 북한에 가보면 남한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거든요. 결국 믿을 것은 우리 민족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공식적인 인터뷰 할 때도 그랬고요.

▷ 김성준/진행자:

어떤 말들을 하던가요?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표현은 다르게 하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해서 난관을 해소해 나가자. 공동번영, 평화. 이런 이야기를 하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조만간 또 가실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갔다 오셔서 또 재밌는 말씀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

네.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지금까지 오기현 SBS 남북교류협력단 선임PD와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