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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美 볼턴, 대화 재개의사 밝혀…시기, 예측 안 할 것"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 직전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접한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 전망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로시야1 방송과 인터뷰에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보좌관 유리 우샤코프에게 접촉, (정상) 회담을 다시 정상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 정부 내에서 준비가 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러 정상회담 시기를 언제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짐작도 안 하겠다"며 예측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20 개막을 코앞에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나포를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미국 정부의 회담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미·러 정상회담을 망칠 의도로 우크라이나가 일부러 도발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라브로프 장관은 "음모이론 지지자는 아니지만 최근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 도발행위가 벌어지고 그것이 또 제재 논리에 이용되는 등 우연의 일치가 너무 많다"면서 의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에 강경한 대러 정책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시리아 사태 해소를 위해 러시아와 터키 정상이 '이들립 비무장지대 합의'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올해 9월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시리아 북서부의 정부군과 반군 경계에 완충지역 성격의 비무장지대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다만 "터키 측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조처에도 일부 극단주의조직이 비무장지대 철수 요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방이 러시아·이란·터키의 시리아 사태 해법에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프라테스 동쪽에서 시리아 영토 보존을 해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쿠르드를 동원해) 유사 국가 구조를 세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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