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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제' 다 잡는 덴마크…'재생에너지' 시장 들여다보니

<앵커>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고민해보는 순서, 오늘(2일)은 마지막으로 덴마크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던 '에너지 빈국'에서 40년 만에 에너지 수출 강국으로 변신한 비결이 뭔지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덴마크 남쪽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분을 나가면 만나는 니스테드 해상풍력단지입니다.

높이 110미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72기가 연간 6억 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덴마크 14만5천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입니다.

[토마스 엘뮤건/니스테스 해상풍력단지 책임자 : 니스테드는 2003년 건설 당시 덴마크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풍력단지였지만, 지금은 더 큰 풍력단지들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화석연료를 쓰는 발전시설은 덴마크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울릭 스트릴백/외르스테드 전력회사 부사장 : 2023년엔 덴마크의 마지막 석탄발전소가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바뀌거나 아예 문을 닫게 될 겁니다.]

덴마크는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의회 내 모든 정당이 참여해 만든 '에너지 합의'는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일관된 정책 추진이 가능한 배경이 됐습니다.

'에너지 합의'에 따라 현재 전력생산의 64%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덴마크는 2030년엔 이 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트롤스 라니스/덴마크 경제인연합회 에너지부문장 :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분명하고 일관됩니다. 덕분에 기업은 정부를 믿고 미래 시장에 투자할 수 있죠.]

기업 간 경쟁과 지속적인 투자의 결과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빠르게 하락했고 북서유럽에서 풍력은 가장 저렴한 에너지가 됐습니다.

덴마크에서 친환경 에너지 관련 일자리는 7만 개가 생겨났고 관련 기술 수출은 연 44%씩 급증했습니다.

에너지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덴마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가 넘습니다.

에너지는 식품 의약과 함께 덴마크의 3대 수출산업이 됐습니다.

재생에너지는 환경적 측면은 물론 이젠 경제적 측면에서도 외면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습니다.

[크리스토퍼 붓짜우/덴마크 에너지청장 :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할 건가 말 건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할 것 인가의 문제입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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