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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분양 사기당했다"…단체로 거리 나선 분양자들

<앵커>

부산에서 상가를 사기로 분양을 해서 몇억 원씩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단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요새 은행 이자도 얼마 안 돼서 투자할 데 없나 고민하는 분들 많은데 솔깃한 제안들 신중하게 뜯어보셔야 됩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청 앞에 2백여 명이 모여 시위합니다. 10여 명은 단식농성도 벌입니다.

상가 분양사기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집회입니다.

이들이 분양받은 상가는 부산 정관신도시 중심가에 신축 중인 대형멀티플렉스 건물입니다.

계약금과 중도금 등 20%만 내면 분양받을 수 있는데 중도금 40%는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나머지 잔금 40%는 준공 후 2개월 안에 치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분양사는 30%~ 45%까지 이자를 주겠다면서 잔금을 투자 형식으로 미리 내도록 했습니다.

[이 모 씨/분양 피해자 : 은행에 잔금을 넣어 놓으면 이자가 없지 않으냐, 우리에게 투자를 하라. 그러면 준공과 동시에 그 이득금을 돌려주겠다고 했어요.]

더구나 잔금은 분양사와 책임준공 계약을 맺은 자산신탁 계좌로 입금해야 하지만 분양사 측 조 모 대표 등 이사 개인 명의 통장으로 입금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 등에게 간 잔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한병철/변호사 : 잔금을 이미 조 모 씨 등에게 송금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모 자산신탁회사로 이중으로 지급해야 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분양사가 지은 또 다른 대형 상가도 영화관과 대형 서점이 철수하는 등 유령건물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분양사가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 전기가 끊긴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 분양사로부터 피해 본 사람이 1천여 명, 액수는 2천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원금 60억 원 투자 피해자 : 자살해 죽고 싶죠. 매일 수면제 안 먹으면 잠을 못 자죠.]

회사 측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저조와 자금 압박 때문이라며 회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시행사 대표를 이번 주 재소환해 사기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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