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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하면 생존률 높지만…줄기만 하는 '에이즈 검사'

<앵커>

오늘(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예전에는 에이즈에 걸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엔 일찍 발견하면 평균 수명 가까이 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에이즈 검사를 꺼리고 있어 문제인데요, 건강 라이프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40대 남성은 8년 전쯤 전형적인 HIV 감염 증세를 겪고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HIV 감염인 : 발진이 많이 일어났었어요. (의사가) 이렇게 처치를 했는데도 안 좋아질 수가 없다,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감기 증상도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갑상샘 관련 검사를 하던 중 우연히 감염 사실을 알게 됐고 뒤늦게 HIV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HIV 감염인 : 치료를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몸도 몸대로 지치고, 미리 알았으면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이렇게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해 조기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신규 감염자 수는 매년 1천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기준 검진 건수는 3년 연속 줄고 있습니다.

감염사실을 알게 된 경로를 봐도 질병의 원인을 찾거나 수술 전 검사 등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는 사람이 60%가 넘었고 자발적으로 검사받은 사람은 21%에 불과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HIV 감염 후 10년 정도 생존했지만 2010년대 들어 이 기간이 50년 정도로 길어졌습니다.

잘 치료하면 평균 수명 가까이 살 수 있어서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도 검사를 꺼리는 겁니다.

[신형식/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센터장 : 고위험군은 대부분 3~6개월마다 계속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초기 검사에서 음성이니까 이제 안 받아도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

서울시내 보건소를 찾아가면 이름이나 주민번호를 밝히지 않고도 검사받고 20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조춘동,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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