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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벗어던지고 술판…'영흥도 참사' 잊은 안전불감

<앵커>

새벽에 인천 앞바다로 나섰던 낚싯배가 훨씬 덩치가 큰 급유선하고 부딪혀서 뒤집히는 바람에 열다섯 명이 숨졌던 사건 기억하실까 모르겠습니다. 그 사건 모레(3일)로 1년이 됩니다. 취미로 낚시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느는데 제도가 못 따라가서 이런 사고가 이어진다는 비판이 많았죠. 우선 작은 배에 안전 대책 없이 너무 많은 사람을 태우는 현실이 문제란 지적이 많았는데 자, 그래서 지금은 달라졌을까?

백운 기자가 직접 같이 배를 타고 확인을 해봤습니다.

<기자>

해가 뜨기 전 출항을 앞두고 승객들이 배에 오릅니다.

저마다 비닐 봉투를 하나씩 들었는데 비닐 밖으로 초록색 소주병이 비쳐 보입니다.

출항 전 안전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탑승 전 모든 승객의 신원을 확인해야 하지만 업체는 일행 중 한 명만 확인하고 태워줍니다.

[낚싯배 업체 직원 : (신분증은 제 것만 드리면 되나요?) 네, 되셨어요. 뭐, 낚싯대 빌려 드려요?]

선장과 선원은 구명조끼를 입으라고만 했지 반드시 알려야 할 안전수칙은 빼먹었습니다.

갑판에서 일부가 낚시 삼매경에 빠진 사이 금주 안내문이 붙은 선실에선 어김없이 술잔이 돕니다.

구명조끼는 어른이며 아이며 벗어 던졌습니다.

선원은 이런 걸 본척만척합니다.

해당 업체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방송하고 있지만 "숨겨서 술을 가져오면 경찰이 아닌 이상 막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항구 맞은편에 해경 출장소가 있는데도 술을 사가는 낚싯객을 막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낮에도 낚싯배가 떠나고 들어오는데 해경 출장소는 텅 비어 있습니다.

[항구 근처 주민 : 해경이 원래 여기가 출장소라서, 원래 (종일) 계속 근무하다가 새벽하고, 오후하고만….]

인력 부족을 탓합니다.

[인천해경 홍보실 직원 : (해경 출장소) 통폐합 문제로 출장소에 사람이 없다 보니까 그런 문제도 있겠지만 그런 게 있었다면 저희도 더 순찰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고 1년이 지났지만 하는 둥 마는 둥한 단속과 안전 관리로 위태로운 출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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