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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농축산업에 피해 주는 환경협정 거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의 농축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환경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30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날 상파울루 주 내륙지역에서 열린 군 관련 행사에 참석, "브라질 농축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환경 관련 약속은 떠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브라질이 내년에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 의사를 철회한 것을 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발로 나온 것입니다.

브라질 외교부는 지난 27일 유엔에 보낸 서한을 통해 재정 문제와 정권 교체 일정 등을 이유로 들어 COP-25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사국총회는 지난 2016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계적 감축 내용을 담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된 이후 협정 내용 이행에 필요한 세부 규칙 도출을 위해 개최됩니다.

외교부가 당사국총회 개최 의사를 철회한 것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발언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지지한다"면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입장을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존중해야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EU-메르코수르 FTA 체결로 브라질산 농축산물 수출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의 입장은 우리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세계 어떤 나라와도 대화할 것이지만, 다른 나라의 이익에 굴복하지 않고 브라질과 브라질 국민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 문제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가 2010년부터 협상을 재개했으며, 최근 2년간 집중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다자협상보다는 양자 협상을 선호하고 있고, 새 정부의 경제장관 내정자가 메르코수르를 우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브라질 새 정부가 출범하면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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