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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망대] "비만도 마약처럼 중독치료 합니다"

SBS뉴스

작성 2018.11.30 16: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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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30일 (금)
■ 대담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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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해감축', 환자 인권 고려한 현실적인 치료법.. 도박·마약·흡연 등 중독증 치료 가능
- 비만도 중독증 중 하나… 탄수화물·칼로리 중독 등도 포함
- 미국, 중독자에 중독성 없는 마리화나 제공하기도
- 국내 중독관련 정책 '모 아니면 도'식 많아
 
 
▷ 김성준/진행자:
 
며칠 전 국회에서 중독증 관련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토론회는 중독증 관리를 이제까지 해왔던 방식과는 다르게 위해물질과 중독자를 바라보고, 점진적으로 실용적으로 치료를 하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 치료을 일컫는 말이 ‘위해감축’이라고 하네요. 아직 생소한 단어인데요. 정확히 어떤 치료법이고 또 국내에 도입이 왜 필요한 것인지, 토론회를 주최했던 한국위해감축연구회의 연구이사이자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와 환경의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최재욱 교수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네. 안녕하세요. 고려대 최재욱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먼저 ‘위해감축’이란 개념이 좀 어려운 것 같은데요. 청취자들을 위해서 쉽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예. 위해감축은 중독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대안적인 치료로 대두된 개념입니다. 단순하게 환자를 중독 환자의 부정적인 중독 행위 자체를 근절하겠다, 이것을 불법적으로 바라보겠다는 것을 넘어서. 환자의 사회권과 인권을 고려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치료법을 제시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이 위해감축 치료법이 적용되는 질병이나 중독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굉장히 다양합니다. 비만부터 갬블링, 즉 도박 중독이죠. 그 다음에 마약, 알코올, 흡연. 이런 다양한 분야의 중독에 대한 치료법이 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면 마약이나 알코올, 담배, 도박까지도요. 이런 중독은 잘 알겠는데. 비만이 들어가 있어서 좀 생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비만도 사실은 고도비만이나 질병적인 비만에 계신 분들도 많고요. 또 공중보건학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의 원인이 되는 비만이, 이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는 중독과 관련돼서 접근을 해야 되고. 실제로 중독에 준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탄수화물 중독, 칼로리 중독까지 다양하게 이해하시면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비만도 예를 들어서 탄수화물을 참지 못하고 먹는 게 원인이 될 수 있다. 중독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것이군요.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예. 단순하게 이것을 왜 못 끊느냐, 왜 음식을 못 줄이냐. 이렇게 비난하고 잘못된 것이니까 고쳐라. 이런 방식만으로는 어렵고요. 중독이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현실적인 대안도 고려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 것이 위해감축의 전반적인 접근 방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기존의 중독도 치료하는 방법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도 있고, 수용시설도 있는데. 위해감축의 접근법이 기존 중독 치료와 다른 점이라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기존에 중독 환자 치료라면 말씀하신 대로 수용 시설이나 이런 부분들이 기본적으로 인권이나 사회권을 부정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잘못됐다, 불법적이다, 그러니까 하지 마라. 또 중독 환자는 당연히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한다. 이런 것이 방법이었고요. 단지 그런 근절을 위한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 근절을 위해 갈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을 갖고 위해를 감축시켜 나가는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런 부분들이 현재 우리나라도 그렇고 많은 나라에 그 동안 아직 활성화가 안 돼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음성화 되고, 그런 부분에서 피하게 되고. 그런 부분들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치료하고 양성화해서 제대로 위해를 감축시켜 주자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한 가지 마약이라든지 알코올 같은 사례를 갖고 구체적인 치료 방식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네. 이미 마약이나 알코올 등은 서구 사회에서는 위해 감축의 접근 방법에 의해서 마약이라 하더라도 마약 양성화 프로그램. 이런 것을 통해 미국 같은 경우 마리화나 같은 일부 중독성 없는 마약을 합법화해서 나눠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처럼 이게 공식적으로 정부가 공중보건 정책으로 도입해서, 이런 부분들을 환자들을 양성화해 찾고, 등록하게 하고.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합법적인 마약이나 약물을 공급해 줌으로써 합법적인 프로그램에 등록을 시키고, 끊을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고. 그로 인한 약을 구매하거나, 알코올을 구매하거나, 음주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막아주는.
 
▷ 김성준/진행자:
 
또는 범죄에 노출이 되거나.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번 토론회에서 국내 일부 정책들이 너무 모 아니면 도다, 이런 선택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도 그런 취지 아닌가 싶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나요?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대표적인 게 마약이고요. 음주도 마찬가지고, 담배도 마찬가지인데. 이 세 가지 부분들이. 이 자체가 현재는 다 불법입니다. 예를 한 가지 드리면요. 저는 의사인데 응급실에서 마약 중독 환자가 왔어요. 그런데 이 분들은 마약이 당장 필요하니까 마약은 아니더라도 진통제를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법상 마약 중독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나 확인되는 사람은 정부에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신고를 해야 해요. 그런데 신고를 하게 되면 당연히 여러 가지 편견에 부담도 있고, 환자도 도망가고, 자꾸 음성화 되거든요. 그런데 이 분들에게 그런 대체재를 주지 않으면 그 분은 더 심한 상태가 되어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는데. 의사로서 내가 이런 약을 주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저걸 못 주는 상황이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인 거죠. 환자를 고려하는 입장에서. 이런 부분들이 모 아니면 도, 환자를 신고해서 불법적인 것과 관련된 부분들이 문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얼핏 제가 말씀 들으면서 느껴지는 게. 그렇게 할 경우에 과연 이제까지는 그야말로 근절, 뿌리 뽑기. 이런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하고, 그게 문제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위해감축 치료법은 그렇게 되면 마약이든 알코올이든 간에 완전한 치료, 그야말로 중독 근절로 가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물론 당연히 근절로 가야하는 것을 지향해야 되겠죠. 그리고 그렇게 가야 되지만. 그런 과정에서 이런 다양한 치료법을 같이 고려해야만 근절로 가는데 총력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이 부분에서 꼭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작년에 전 세계에서 3대 권위 있는 의학 잡지라고 하는 란셋(The Lancet)에서 이런 다양한 위해감축 프로그램, 특히 담배와 관련된 흡연 프로그램이 금연에 효과가 있느냐. 이것을 아주 공식적으로 대다수의 공중보건학자들이 모여서 연구를 해 발표했는데. 금연보조를 하거나 금연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보조적인, 효과적인 방법으로 검증됐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런 위해감축 관련한 프로그램, 근절에 관한 프로그램, 또 공중보건학적 프로그램들이 다 같이 어우러져서 돼야만 효과적으로 금연이나 여러 가지 방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냥 일반적으로 근절. 이런 쪽으로만 몰아가지 말고 다양하게, 양면적인 시도를 해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위해감축의 필요성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리네요.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네. 그래서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현실적이면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모 아니면 도, 이거 아니면 아니라는 식의 방식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사례로써 해외에서 도입하고 있는 위해감축 치료법.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 좀 해주시겠습니까?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영국에서는 가장 많이 앞서서 공중보건 정책으로, 또 실제 사업으로 금연보조 프로그램에 대한 것도 도입하고 있고요. 음주, 약물에 대한 부분도 이미 합법화해서 하고 있고요. 미국에서는 모든 주는 아니지만 몇몇 주에서 약물 남용에 대한 것도 합법화해서 위해감축 프로그램으로써 하고 있고. 또 뉴질랜드 등 많은 나라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벌써 우리도 알코올은 말할 것도 없고 마약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 같다고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이런 문제를 치료하고 사회적으로 좀 더 건강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재욱 한국위해감축회 연구이사: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