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랑고백'이 공포로"…'궁금한 이야기Y', 수상한 고백남 추적

"'사랑고백'이 공포로"…'궁금한 이야기Y', 수상한 고백남 추적
SBS '궁금한 이야기Y'가 사랑 고백으로 여성들을 공포에 빠뜨린 닉네임 '사랑한 남자'의 실체를 추적한다.

"집에 들어갈 때도 비상구에 괜히 숨어 있을 것 같고.. 핸드폰 번호도 10년 넘게 쓴 번호인데 바꿀 예정이거든요"
"내가 이사를 가야 상황이 종료가 된다. (현재 집은) 이번 연도만 살려고요."

-고백 받은 여성들의 인터뷰 中-

모든 건, 한 남자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0월의 어느 날 밤. 채림(가명) 씨에게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닉네임 '사랑한 남자'라는 이에게서 사랑고백을 받은 것이다.

그 남자는 우연히 채림 씨가 택배를 버리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며, 택배 송장에 남겨진 휴대폰 번호로 연락했다고 했다. 자신의 정체는 꽁꽁 숨긴 채, 채림 씨에 관해서는 꽤 많은걸 안다는 듯 대화를 이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채림 씨는 평소 택배상자를 처리할 때 개인정보가 담긴 송장을 따로 떼 찢은 뒤 일반 쓰레기봉투에 버려왔다. 그 남자는 채림 씨의 개인번호를 어떻게 알게 된 걸까?

더욱 놀라운 건, 이 남자로부터 이런 식으로 사랑 고백을 받은 여성이 70여 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연락을 차단하면 아이디를 바꿔가며 메시지를 보내고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어와 성희롱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피해 여성들은 그 남자에게 고백을 받은 후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닉네임 '사랑한 남자', 그는 과연 누구인가?

남자에게 연락받은 여성들은 모두 부산시의 한동네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1동에서 3동까지 있는 꽤 넓은 지역이었다. 또한 택배 상자를 확인해보니 이름, 주소, 휴대폰 번호가 모두 노출돼 있는 것도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 남자로 추정되는 남자가 찍혀있는 CCTV를 가지고 있다는 여성이 등장했다.

"제가 택배를 버린 적이 없었거든요..부모님께서 택배를 버리셨는데.."
-고백받은 또 다른 여성의 인터뷰 中-

똑같은 내용의 고백 메시지를 받았다는 여성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단 한 번도 자신이 직접 택배 상자를 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이를 수상히 여긴 그녀는 곧 집 앞 CCTV를 확보했다. 화면에는 여성의 어머니가 택배 상자를 버리고, 약 몇 시간 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음식점 배달원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배달원은 어머니가 버리고 간 택배 상자를 잡아 핸드폰 불빛으로 비춰보고는 뭔가를 자신의 핸드폰에 입력하는 듯 보였다. 그가 70여 명이 넘는 여성들에게 문자를 보낸 '사랑한 남자'일까?

CCTV 속 남성의 모습을 본 다른 피해 여성은 그를 똑똑히 기억했다. 음식 배달을 와서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훑어보았다는 것. 게다가 그 남성에게 고백을 받은 피해 여성 대부분이 그 음식점에서 배달을 시킨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음식 배달로 알게 된 전화번호를 이용해 수많은 여성을 두려움에 떨게 한 남자, 닉네임 '사랑한 남자'는 왜 이런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 그의 행동을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

수상한 고백남의 비밀은 오늘(30일) 밤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확인할 수 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