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친절한 경제] '국민 간식' 떡볶이, 한류 타고 인기몰이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8.11.30 10:52 수정 2018.11.30 14:26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친절한 경제, 금요일엔 권애리 기자와 소비 트렌드 알아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곧 주말인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간식 중에 최근 부쩍 더 인기가 올라간 게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30일)은 떡, 특히 떡볶이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앵커 떡볶이 좋아하세요? (저는 엄청 좋아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는 거의 매일 먹었던 거 같은데 대표적인 우리 길거리 간식 중 하나죠.

이 떡볶이 인기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최근에 떡을 둘러싼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조사해서 내놓은 걸 보면요. 사실 우리 떡은 그동안 빵류에 많이 밀렸다고 봤잖아요.

물론 여전히 빵이 더 인기가 많기는 합니다. 그래도 떡 섭취량이 최근 몇 년간에 계속 늘어나서 연간 5.7kg이 됐습니다.

빵은 7.7kg 정도 먹는다고 보거든요. 빵은 그만큼 빠르게 늘고 있지 않아서 빵과의 격차가 좀 줄어든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이게 어디서 이렇게 늘고 있나 봤더니 떡볶이를 그만큼 더 많이 먹어서 그런 거라고 분석이 됐습니다. 일단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크게 늘었습니다.

분식 프랜차이즈가 2013년에는 22개가 있었는데, 올해는 92개입니다. 5년 사이에 70개 체인이 더 생긴 건데요, 대부분 떡볶이 브랜드들입니다.

<앵커>

사실 떡볶이 하면 학교 앞에 분식집이나 포장마차 이런 게 떠오르는데 기업화가 많이 이루어진 거군요.

<기자>

네, 떡 얘길 하다 보니까 빵이랑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 시장이 더 큰 빵은 한때 프랜차이즈가 80% 정도까지 점유를 하다가 요새는 분위기가 또 좀 다릅니다.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고급화 이런 바람을 타고 잘하는 동네빵집들의 인기가 커지면서 동네빵집의 비중이 다시 늘어서 전체 빵 시장의 40%까지 다시 올라왔습니다.

반면에 그동안 시장이 작았던 떡은 아직은 좀 반대로 갑니다. 떡볶이에 대체로 치우쳐 있고요. 대량 유통이 시작된 겁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간편식 시장에서도 떡볶이가 많이 나와서 간식으로, 밤참으로 손이 더 많이 가는 음식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떡볶이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변화도 좀 있습니다. 떡 카페라든가, 일부 고급 가게들이 번화가에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통계에서는 다른 간식, 그러니까 빵이나 빙수나 아이스크림으로 잡히지만, 들여다보면 떡을 가미한 먹을거리들이 요즘 많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올해 특히 인기가 있었던 게 인절미죠. 올여름에 인절미 빙수가 정말 많이 팔렸고요. 인절미빵, 마카롱, 토스트 퓨전 간식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그냥 떡도 전보다 구입을 더 많이 합니다.

옥션에서 집계를 해봤더니 인절미가 2, 30대에게 팔려나가는 게 400%가 늘었고요. 찹쌀떡이랑 두텁떡도 10% 정도 늘었습니다.

<앵커>

이 떡 관련해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해외에서도 떡 소비가 예전보다 더 늘었다고 하죠?

<기자>

네, 수출이 지난 4년 동안 액수 기준으로 156%가 늘었습니다. 국내 소비가 증가한 것보다 훨씬 속도가 빠릅니다.

일단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서 떡볶이가 한류 음식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대중 식문화의 대표인 것처럼 치맥, 드라마에 나온 치맥 체험 관광상품도 있었잖아요.

그 정도는 아직 아니지만, 일본의 한 소비자 조사에서는 "한국 음식 중에서 3번째로 좋아한다." 이렇게 꼽힌 적도 있고요. 그리고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한인타운이나 한인음식점 통해서 전보다 좀 더 알려지고 있습니다.

원래 서구인들은 떡의 쫄깃쫄깃한 식감에 좀 거부감을 느낀다는 얘기가 많았는데요, 요즘에 서구인들 중에서 건강을 많이 챙기는 사람들은 밀가루 음식을 좀 피하겠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을 맛있게 하는 글루텐이라는 성분이 몸에 좋지 않다, 아니다 말이 많은데, 아무튼 "나는 빵은 좀 피하겠다" 하는 사람들이 대체재로 떡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김치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건강식으로 이미지가 바뀌어 온 과정이랑 좀 비슷하고요. 반면에 일본 찹쌀떡이라든가 수입해 오는 떡은 많이 줄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만들어서 우리도 더 많이 먹고 해외시장도 조금씩 타진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