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미 이민자들 속속 귀국…열악한 환경·오랜 망명 대기에 좌절

중미 이민자들 속속 귀국…열악한 환경·오랜 망명 대기에 좌절
미국 망명을 희망하며 멕시코와 미국 접경지역에 몰려든 중미국가 출신 이민자들 가운데 일부가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 샌디에이고와 국경이 접한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망명신청을 기다리던 이민자 350명이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이민청은 지금까지 이민자 105명을 본국으로 되돌려보냈으며, 본국으로 돌아간 이민자의 대부분은 온두라스인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민자들이 자발적으로 고국행을 택한 것은 임시보호소 환경이 열악한데다 미국 정부가 이민자 행렬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국 입국의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이민 당국이 이민자들의 망명신청 접수를 더디게 처리하면서 이민자들은 수개월 동안 기약 없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멕시코에 정착한 뒤 미국행을 시도하는 이민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티후아나 주변 지역에는 9천 명에 달하는 중미국가 출신 이미자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또 이민자들을 수용하기위해 마련된 임시보호소가 이미 초과된 상태이며, 이민자들은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티후아나 시장은 "시 정부의 능력으로는 이민자들이 원하는 음식과 의약품 등을 충족시킬 수 없는 상태이며,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티후아나 시 당국은 "이민자들 지원을 위해 하루에 3만 달러, 우리 돈 3천3백만 원을 쓰고 있다며, 이민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조만간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