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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거래' 삼성 협력업체, 中에 국가 핵심기술 넘겼다

<앵커>

삼성이 6년 동안 1천5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스마트폰 기술과 장비를 삼성의 협력업체가 중국에 넘겨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기술을 팔아넘긴 업체는 삼성과 26년이나 거래해 온 곳이었고 이 업체의 배신으로 중국 업체는 6년이라는 시간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부산 신항만으로 들어갑니다.

중국으로 가게 돼 있던 이 컨테이너 안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에 쓰이는 '커브드 엣지 패널'을 만드는 설비 8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부드럽게 휜 화면 모서리에서 터치 인식도 되는 패널인데 관련 기술은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됐습니다.

이걸 중국에 넘긴 업체는 삼성과 26년간 거래해 온 중견 기업 A사였습니다.

A사 대표 51살 방 모 씨는 기술 도면과 영업 자료, 그리고 패널 제조 설비 16대를 중국 업체에 넘기고 155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이 6년간 쏟아부은 개발비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을 받고 기술을 넘긴 겁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조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가 신규 투자가 줄면서 매출이 떨어졌는데 그게 범행의 배경이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욱준/수원지검 부장검사 : (중국 업체가) 우리나라 업체가 수년간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우리나라 업체 양산 수준의 품질과 수율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업체가 커브드 엣지 패널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서 삼성은 앞으로 3년간 6조 5천억 대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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