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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년간 안 꺼지는 불' 화제…'불의 정원' 명소로

<앵커>

포항 폐철도 부지에서 공사 도중 발생한 불이 1년 8개월째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 신기한 불길은 앞으로 적어도 10년 동안은 계속 타오를 것 같습니다. 매장량을 조사해보니 포항시민 52만 명이 한 달간 쓸 수 있는 메탄가스가 묻혀 있었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시 대잠동 철길 숲에는 '불의 정원'이 있습니다. 이 불은 지난해 3월 폐철도 땅을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 도중 발생했습니다.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다가 갑자기 분출된 천연가스에 불이 붙었는데, 벌써 20개월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금숙/포항시 효자동 : 불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신기하게…우리가 볼 때마다 좋고, 신기하죠. 우리는 이 동네가 자랑스럽고 좋아요.]

포항시가 지난해 9월부터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질자원 연구원과 함께 일대 가스 매장량을 조사해 봤더니 땅속 180m 정도 아래 가스를 함유하고 있는 사암층을 발견했습니다.

가스 성분은 대부분 메탄으로 죽은 생물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장량은 2.258bcf, 10억 입방피트로 3만 톤 정도 되는 셈인데 포항시민이 한 달간 쓸 수 있는 양입니다. 경제성은 없지만 그대로 둔다면 앞으로 10년 정도는 불길이 계속 타오를 수 있습니다.

[이경식/포항시 그린웨이추진팀장 : 가스 안전 교육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주변 안전을 위해서 한국 지질 자원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서 가스 누출을 감지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육상에서 천연가스가 분출되는 국내 유일의 장소인 만큼 불의 정원은 앞으로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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