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열차, 북녘땅 2600km 달린다…분단 이후 동해선 첫 조사

<앵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강원도 양양에서 함경남도까지 뻗은 동해선, 2천600km에 달하는 북측 철로 구간을 남과 북이 내일(30일)부터 함께 조사에 나섭니다. 언젠가 남북의 철로를 연결하기에 앞서 철로를 보수하고 현대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내일부터 18일간 우리 열차가 달릴 북측 구간은 2천600km, 한반도 남북 길이의 약 두 배입니다.

조사 열차는 모두 6량, 5만 5천L 규모 유조차와 발전차, 객차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내일 이 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할 때는 우리 기관차가 이끕니다. 하지만 북측 판문역으로 넘어가면 북측 기관차가 연결됩니다.

조사는 경의선부터 합니다.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400km 구간을 6일간 달립니다. 이후 평양, 원산 등을 거쳐 반대편 동해선으로 갑니다.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약 800km 구간을 10일간 조사합니다.

금강산에서 안변역까지는 북측 요청으로 버스 타고 조사하기로 했는데 철로 상태를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남북이 경의선 북측 구간을 조사하는 건 2007년 이후 11년만, 동해선 조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일부, 국토부, 철도공사 관계자 등 두 노선에 각각 20여 명이 투입되는데, 북측도 비슷한 인력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착공식은)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재와 관련해서 우려 등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 고려해서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재와 무관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품 50t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은 일단 순항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