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코오롱 이웅열 회장 전격 퇴임…재계 '전문경영인' 확산할까

<앵커>

60대 초반인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오늘(28일) 퇴임을 선언하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습니다. 재벌가의 대물림 경영 관행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입니다.

박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퇴임 이유로 '변화'를 들었습니다.

[이웅열/코오롱 회장 : 변화를 위해 이제 제가 떠날 때입니다. 앞으로 코오롱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룹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맡긴다고 밝혀 경영권을 바로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고 사퇴하는 것은 다른 재벌들과 다릅니다.

이 회장은 23년간 지켜온 '3세 경영자' 자리가 쉽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웅열/코오롱 회장 : 금수저를 꽉 물고 있느라 입을 앙다물었습니다. 이빨이 다 금이 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30대인 장남을 전무로 승진시켜 오너 경영을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재벌의 오너 중심 지배구조는 장기적이고 과감한 의사결정, 빠른 추진력 등의 장점으로 산업화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3~4세로 갈수록 혁신과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검증되지 않은 경영 능력에 '갑질' 논란까지, 이른바 '오너리스크'를 키웠습니다.

[백자욱/창원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 전문 경영인의 실적이 오너 경영자의 실적보다도 나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 논문이 여럿 있습니다.]

실적이 부진할 경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경영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