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는 부적절"…블랙리스트 수사 의식한 '작심' 발언?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작성 2018.11.28 21:33 수정 2018.11.28 22:2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어제(27일)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취재진이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에게도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훌륭한 의사는 단기간에 수술로 환자를 살린다, 해부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류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출근길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에게 기자들이 화염병 투척 사건에 대해 물었습니다.

[안철상/법원행정처장 : 심판에 대한 존중이 무너지면 게임은 종결될 수 없고 우리 사회는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어제 사건 배경에 사법부에 대한 불신도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작심한 듯 답이 이어졌습니다.

[안철상/법원행정처장 : 환부를 정확하게 지적해서, 단기간 내에 수술하여 환자를 살리는 것이 명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 수술'식 수사는 먼지털이식 수사 관행을 비판할 때 쓰는 말입니다.
 
때문에 안 처장의 발언은 검찰의 사법 농단 수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법원을 '해부' 수준으로 마구 헤집어 놓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안 처장이 부실했던 법원 내부 조사의 책임자였다는 점에서 검찰에서는 불만 표출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3차 조사단 단장이었던 안 처장은 판사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최근 검찰이 압수한 물의 야기 판사 명단 등의 문건에서 특정 판사들을 분류해 인사 불이익을 준 정황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법원이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고 중대한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을 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미)